지방대 총장들 "수도권 대학 반도체과 정원 확대 반대…지역서 양성해야"
입력 2022.07.07 14:43
수정 2022.07.07 14:43
"수도권 제외 9개 광역지자체 중심으로 인력 양성하는 방안 추진해야"
비수도권 국·사립대 총장들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부가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 확대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수도권 대학 정원 총량을 늘리면 그 증원 부분만큼 지역 대학을 직접 타격한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비수도권 7개 권역 127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은 정부가 표방한 국정과제인 '이제는 지방대학시대'와 정면으로 어긋난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9개 광역지자체 중심으로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총장협의회는 "매년 부족이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 인력 530명은 수도권을 제외한 9개 광역지자체에 속한 국·공·사립대 10여 개를 선정해 대학별로 평균 60여 명씩 양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작년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약 1600명 정도인데, 이 중 대학 졸업자 인력 부족분은 530명으로 추정된다.
이어 수도권 대학은 학부 학생 정원을 늘리는 대신 대학 내 정원을 조정하거나 기존의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들이 추가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관련 설계전공트랙, 연합전공 등 시스템 반도체 특화 전공을 자체적으로 신설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