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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생보사 불황 속 남다른 기본기 '눈길'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2.07.07 06:00 수정 2022.07.06 10:23

빅3 중 영업 현금흐름 플러스 '유일'

순이익 감소 최소화 내실경영 '주목'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전경.ⓒ교보생명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전경.ⓒ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올해 들어 국내 3대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영업활동에서만 1조원 안팎의 현금을 까먹고 외부로부터의 자금 수혈을 늘린 현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생명보험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남다른 경영 기본기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개 생보사가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기록한 적자는 총 1조6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6% 급증했다. 액수로 따지면 1조4179억원 늘어난 손실 폭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입을 뜻한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등과 달리 기업에 실제 유입된 현금 규모로, 이익의 질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생보사별로 보면 우선 삼성생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가 1조2311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7.1%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7184억원의 적자를 나타내며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조사 대상 생보사 중 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3263억원의 플러스 기록을 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교보생명 역시 1153억원의 적자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흑자 전환했다.


국내 3대 생명보험사 영업활동 현금흐름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3대 생명보험사 영업활동 현금흐름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 역시 교보생명만 다른 흐름을 보였다. 3대 생보사의 올해 1분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조6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5%나 늘었다. 이는 결국 영업활동을 통해 번 현금은 줄었지만 밖에서 빌려 온 돈은 많아졌다는 의미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고 상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입이다.


이런 와중에도 교보생명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82억원으로 93.8% 급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747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의 해당 금액 역시 1조3831억원으로 1조4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플러스가 됐다.


교보생명의 경영 건전성 개선은 겉으로 보이는 실적에서도 엿보였다. 교보생명 역시 생보업계를 덮친 불황에서 완전히 빗겨서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는 평이다.


실제로 3대 생보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 줄었다. 삼성생명은 3022억원으로, 한화생명은 98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2.9%와 70.6%씩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4.0% 줄어든 2797억으로, 비교적 감소폭이 작았다.


교보생명의 내실경영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금 적립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생보업계가 재무 건전성 개선에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와 IFRS17이 맞물리면서 보험사의 재무 구조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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