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대낮 서울 활보한 운전자…목격한 배송기사가 보여준 기지
입력 2022.07.04 10:38
수정 2022.07.04 10:08
대낮 서울 도심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던 30대 운전자가 적발됐다. 한 배송기사의 기지가 범인 검거에 큰 공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YTN은 지난 5월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해 도주하던 A(35) 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만취한 A씨 차량을 막아선 사람은 배송기사 박모씨였다.
최초 박씨는 이날 인근 교차로에서 A씨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신호가 여러 번 바뀌는데도 움직임이 없는 차를 보고 음주운전임을 직감한 박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도주하기 시작했고, 이내 박씨도 뒤를 쫓았다.
박씨는 A씨 차량을 700m가량 뒤쫓은 끝에,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서 차량 저지에 성공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이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박씨는 YTN에 "근처가 어린이 보호구역도 많고 그래서 막연히 그냥 따라가서 멈춰야겠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검거를 도운 박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