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투자법인 설립…'바이든 방한' 투자계획 후속
입력 2022.06.30 17:06
수정 2022.06.30 20:37
현대차·기아·모비스 공동 참여…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및 투자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한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밝힌 총 105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의 후속 조치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30일 공시한 법인 설립 계획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미국 델라웨어에 세워지며, 명칭은 'HMG글로벌'(가칭)이다.
법인 명칭과 대표 등은 설립 시점에 정해질 전망이다. 법인 신설에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3개 주력 계열사가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법인 신설을 통해 혁신 기업들이 집중된 미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신기술 보유 기업들에 투자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금 7476억원(현대차 2912억원, 기아 4564억원)을 신설 법인에 신규로 출자하기로 했다. 이 현금 출자액이 신설 법인의 투자 재원으로 쓰이게 된다.
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자 보유한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을 현물로 출자한다.
현물 출자 규모는 7467억원(현대차 4480억원, 현대모비스 2987억원)으로 이들 2개사는 이로써 그간 보유해온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털게 된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전체 지분의 50%에 해당되는 것으로, 신설 법인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사실상 관리하게 된다.
신설 법인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다. 법인 설립 시점은 미국의 기업 결합 승인 등 필요한 관계기관 협의 및 승인이 완료되는 오는 8월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Georgia)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고 밝혔다.
방한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63조원을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