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기준금리 인상에 13년 만에 7%대 진입 전망
입력 2022.04.17 10:30
수정 2022.04.17 10:31
"기준금리 최소 2.00%까지 상향"
한국은행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2.0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대출금리 상단도 13년 만에 7%대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18일 적용 예정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20∼5.342% 수준이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상단이 0.272%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같은 기간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72%로 0.17%p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공표된 3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한 달 새 1.70%에서 1.72%로 0.02%p 다시 높아졌는데, 은행에 따라 새 코픽스를 당장 지난 16일 반영했거나 18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32∼5.18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032%p, 상단이 0.460%p 뛰어 5%대를 넘어섰다.
이런 대출 금리 오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통화긴축 등에 대응해 연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전반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여신 부문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빠른 금리 인상 속도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 0.25%p씩 2차례 추가 인상(연말 2.00%)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국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서는 3분기까지 2차례 추가 인상이 앞당겨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기준금리가 2.00% 이상으로 오르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7%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원 NH농협은행 올(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도 "당초 컨센서스는 한은이 올해 2회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타격을 입어 지금으로선 올해 총 3∼4회 올라 1.75∼2.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단은 연 7% 위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5대 시중은행 중 A은행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를 보면, 2007년 9월 7%를 넘어 2008년 12월 8.4%로 정점을 찍고 2009년 다시 7%대로 내려왔다.
올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예상대로 7%를 넘어서면,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7%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다만, 우려만큼 대출금리가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은행 여신 부문 관계자는 "연말 기준금리가 2.00∼2.25%까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율이 많이 둔화된 상태에서 은행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인 만큼 올해 대출금리가 7%대까지 올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인터넷 은행 관계자도 "대출금리가 연내 7%까지 갈지는 의문"이라며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과 폭 등이 이미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에 선반영돼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