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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속 속도조절 가능”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2.06.27 09:05
수정 2022.06.27 09:05

3Q 1200원 중후반~1300원 내외 등락 흐름

지난 24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13년만에 1300원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미 달러 강세와 함께 1300원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연말로 갈수록 완화되겠으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는 보다 확산될 것으로 보는 만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안전자산 수요 측면에서 미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1301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7월 이후 약 13년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상회했다. 이후 1300원선을 하회했지만 1200원대 후반에서 머물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달러 강세 전망 이유로 미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이미 위축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부양적으로 전환되기 어렵다면 현 위축국면의 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OECD 경기선행지수가 미국의 선행지수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여왔음을 고려할 때 미국의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수록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유로존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성장이 미국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이기 쉽지 않다는 점도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기 침체가 조금씩 가시화된다면 자금 경색 등 신용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연준의 계속된 긴축으로 시중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며 수요 위축이 뒤따를 경우 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점증하면서 신용 리스크가 조금씩 높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경제침체 및 신용 불안이라는 대외 여건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펀더멘털 역시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내외금리차 역전 상황에서 이어지는 대외 신용 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국내외 펀더멘털이나 수급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상승 추세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 과정은 뒤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상승 폭이 지속 확대되기 보다는 3분기에는 1200원 중후반에서 1300원 내외의 등락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환율이 1300 원대를 상회했던 시기는 지난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카드 사태 정도로 이 시기는 경제 침체뿐만 아니라 대내외 신용 리스크 등이 높았던 시기였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볼 때 경제 침체나 대내외 신용 리스크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만큼 현재의 환율 상승 속도는 다소 가파른 측면이 있다”며 “이를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단기적인 되돌림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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