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세계선수권 은메달, 동양인에게 단거리란?
입력 2022.06.21 08:19
수정 2022.06.21 08:19
2022 수영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
한국과 중국,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두각 나타내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롭게 쓴데 이어 동양인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황선우는 21일 오전(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황선우는 8명 중 가장 빠른 0.61초의 출발 반응 속도로 스타트했고 초반 50m 구간을 24초36로 통과했다.
레이스 중반까지 4~5위를 유지하던 황선우는 반환점을 돌면서 선두권 추격에 나섰고 마지막 턴 구간서 3위로 치고 올라온 뒤 남은 50m서 모든 힘을 쏟아 부어 두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2011년 박태환(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여기에 자유형 200m 종목으로 한정하면 마찬가지로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동메달) 이후 이번이 처음.
수영은 신체적인 조건이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물살을 갈라야하기 때문에 넓은 어깨 등 상체 근육이 발달해야 하며 지구력도 갖춰야만 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수영은 덩치가 큰 백인 선수들이 독식을 해왔다.
아시아에서는 경제력을 갖춘 일본과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피지컬과 기술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수영 단거리 종목은 동양 선수들이 극복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었다. 거리가 짧은 만큼 더 많은 힘을 폭발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피지컬 부분에서 밀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 선수들은 단거리 종목에서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는 박태환, 중국은 쑨양과 쉬지아위 등이 등장했고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은 다양한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거는 중이다.
아시아 선수들이 지금까지 수영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메달은 총 77개(금25, 은23, 동29). 이 가운데 단거리 종목으로 구분되는 50m과 100m, 200m에서 절반이 훨씬 넘는 50개(금10, 은20, 동20)의 메달을 휩쓸고 있다.
역대 단거리 종목 획득 메달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가장 많은 32개(금5, 은16, 동11)를 차지했고 중국이 14개(금5, 은3, 동6), 그리고 한국(은1, 동1)과 싱가포르(동2)가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