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방송 뷰] 1%대 시청률이 해외 차트 1위?…‘K-로맨스’에 빠진 해외 시청자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6.12 14:02 수정 2022.06.12 11:02

‘별똥별’, 일본 유넥스트·글로벌 OTT 비키 등에서 두각

‘K-로맨스’가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규모 스케일 또는 스타 캐스팅 없이도, 달달한 케미와 소소하지만 공감 가는 스토리로 마니아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중이다. 국내에서는 저조한 반응을 얻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도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큰 반응을 얻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3일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tvN 드라마 ‘별똥별’은 일본 유넥스트 에서 1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비키에서는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vN 금토드라마로 편성된 ‘별똥별’은 유넥스트 채널을 통해서는 일본 지역에,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비키를 통해 미주,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인도 지역에, tvN Asia 채널을 통해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60개국에서 동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타 케어의 최전선에 있는 매니지먼트 홍보팀장과 톱스타의 애증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 ‘별똥별’은 현재 국내에서는 1%대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수위 높은 국내 장르물들이 전 세계 구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었다. ‘오징어 게임’이 신드롬급 열풍을 만든 이후 ‘지옥’과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장르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연이어 국, 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 가운데 가벼우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멜로 드라마들도 K-콘텐츠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별똥별’ 이전에는 SBS 드라마 ‘사내맞선’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됐던 이 드라마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0위 권 내에 진입하며 인기를 입증했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특히 다소 평범한 소재, 톱스타 부재 등으로 당초 큰 기대를 얻지 못했던 ‘사내맞선’이었기에, 이번 글로벌 흥행이 더욱 의미 있게 남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갯마을 차차차’를 비롯해 ‘스물다섯 스물하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멜로 드라마를 비롯해 제주 사람들의 공감 가는 일상을 담아낸 ‘우리들의 블루스’ 등 장르물이 아닌 드라마 장르들도 글로벌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멜로 또는 드라마 장르의 TV 드라마들의 해외 인기에 대해 “웃음을 찾거나 또는 공감 가는 이야기를 원하는 시청층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국내 장르물들이 연이어 흥하면서 장르물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이러한 장르물을 원하지 않거나 또는 강한 서사에 지친 시청자들이 소소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에 빠지는 것 같다. 국내 시청자들의 소구 포인트와 해외 시청자들의 포인트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에서 다시금 드라마, 케이팝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4차 한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형성이 되면서 국내 드라마들의 해외 열풍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 중이기도 하다.


일본 넷플릭스 랭킹 톱10에는 꾸준히 한국 드라마가 다수 포진 중인 것은 물론, 지난 1월 SBS ‘사임당 빛의 일기’가 중국 후난위성TV의 IPTV 채널인 망고TV와 지방 방송사 후난오락에서 방송된 이후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또 오해영’, ‘배드 앤 크레이지’, ‘김비서가 왜 그럴까’,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이 중국에서 공개된 바 있었던 것이다. 최근의 K-콘텐츠 열풍 이전, 한류를 책임지던 작품들은 달달한 멜로 또는 로맨틱 코미디였던 것을 생각하면 국내 멜로 드라마들의 가능성이 한층 넓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분위기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단계다. 그간 워낙 변수도 많아 해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지켜보는 중인데, 이제는 한한령 해제와 별개로 더욱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면서 “국내 드라마들이 OTT 등으로 워낙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장르물도 물론 있지만, 다양한 장르들이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는 장르 전반에 걸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