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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10년 공들인 모터스포츠, WRC 이탈리아 랠리를 휩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06.11 13:11
수정 2022.06.11 14:18

2012년 WRC 복귀 선언 이후 성과 잇달아

고성능차 개발로 브랜드‧성능 업그레이드

정의선 회장이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전시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009년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요직을 맡은 이후 브랜드, 성능, 품질 분야에서 현대차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모터스포츠’는 정의선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인 분야이자, 실질적인 성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egna)에서 열린 ‘2022 월드랠리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이하 WRC)’ 5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오트 타낙이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국제자동차연맹 FIA(Fé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가 주관하는 WRC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모터스포츠이자 완성차 업체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우승 제조사는 자동차의 성능과 내구성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인정받는다.


정의선 회장이 WRC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회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성능과 품질 역량도 한 단계 높일 수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2년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WRC 복귀를 공언한 이후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마케팅을 한 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전담 조직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다.


현대차가 고성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고성능사업부 신설을 계기로 모터스포츠를 포함, 고성능차 분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현대차는 2021년 고성능 브랜드 N 최초 세단이자 전 라인업 중 최고 성능(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을 갖춘 ‘아반떼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 랠리카가 WRC에서 질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에서도 단숨에 세계 최강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지난 2014년 WRC에 재도전한 첫해 4위, 2015년 3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제조사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9년, WRC 참가 6년 만에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첫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종합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정의선 회장의 스포츠 후원 및 육성 프로젝트가 또 한 번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이번 2022년 WRC 5차 대회 우승은 현대차에게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역대 이탈리아 랠리에서 총 다섯 번의 우승컵(16년, 18~20년, 22년 우승)을 들어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WRC부터는 내연기관 기반이 아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규 기술 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현대차는 i20 N의 1.6ℓ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모터를 탑재한 i20 N Rally1 경주차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고성능과 친환경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며 ‘정의선 체제’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뤄 나가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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