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나흘째 7800명 참여…부산항 반출입량 29%↓
입력 2022.06.10 16:08
수정 2022.06.10 18:34
운송 멈춘 주요 항만·물류 거점…레미콘공장 60% 가동 중단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차질…'엄정대응' 기조 경찰, 불법행위 조합원 30명 체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로 접어든 10일 타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주요 산업 시설과 항만 등의 물류 운송 차질이 심화하면서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산업계 피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4200여명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곳곳에서 철야 대기하며 파업을 이어갔다. 국토부는 이들을 포함해 화물연대 조합원(2만2000명)의 약 35% 수준인 7800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총파업 영향으로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0.8%로, 평시(65.8%)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항만의 반출입량은 감소했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의 29.3%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파업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줄면서 전국 레미콘 공장 1085곳 가운데 60% 가량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수도권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은 17개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유진기업은 전국 24개 공장 중 16개를 셧다운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사흘째 생산라인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200여명이 이날 한때 울산공장 앞에서 조합원 차량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모든 차종의 생산라인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부와 경찰이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나흘간 불법행위로 조합원 총 30명을 현장에서 연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에서 15명, 부산에서 2명, 광주에서 1명, 울산에서 4명, 충남에서 6명, 전남에서 2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