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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하락…2년 전처럼 잠깐일까, 조정 전조일까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2.06.13 05:46 수정 2022.06.10 16:18

강남 아파트값 12주 만에 보합 전환…서울 전체가 '주춤'

지속 여부 두고 이견 "일시적, 다시 반등" vs "조정 장기화"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3달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데일리안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3달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다른 강남권 지역도 마찬가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송파구는 이미 한참 전부터 하락세로 전환헀다. 보통 강남권은 서울 집값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강남이 내리면, 서울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식이다. 일단 금리인상 이후 매수심리가 주춤하며 강남권 역시 집값이 쪼그라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하락 여부를 두곤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2020년에도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주춤하며 강남권에서 하락세가 이어진 적이 있었는데, 4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그간 떨어졌던 금액을 1~2달만에 회복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2주째 0.01%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값도 보합을 기록하며 2월 첫째 주 조사 이후 12주 만에 상승을 멈췄다. 송파구는 지난주보다 0.01% 내리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실거래가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84.236㎡는 지난달 24일 20억1000만원이 거래됐는데, 직전에는 같은 면적의 매물이 27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는 지난달 18일 직전 거래가 대비 4억원 가량 떨어진 22억5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4월 동일한 면적의 실거래 가격은 26억5000만원이었다.


정부의 양도세 중과 유예 정책으로 가격을 낮춰 내놓는 급매물이 늘어난데다, 금리인상으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속 여부를 두곤 이견이 갈린다. 지난 2020년 초에도 강남권 집값이 내린 적 있다. 강남 아파트는 통상 서울의 집값을 전망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만큼 당시 서울 시장의 조정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4개월만에 하락세는 멈췄고, 그간 떨어진 집값도 순식간에 회복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지금 거래량 워낙 적은 상황이라 한두건 낮은 금액대의 거래로 가격이 하락하는 듯 보이는 것"이라며 "강남은 대출규제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곳인데다, 똘똘한 한 채의 수요가 이어지며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했다.


반면 조정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2년 전과는 시장 상황 자체가 다르다. 당시처럼 일시적으로 매수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시장이 이렇게까지 위축된 상황에선 몇 달 하락하다가 급반등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조정 장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도 "청약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거래량도 2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적다"며 "당시에는 규제로 인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한 것'이라면, 지금은 '사지 않겠다'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부가 일부 시장 친화적 정책을 내놓는다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반등 기간은 길지 않고 짧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받쳐 주질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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