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던 GTX·비규제지역 연이은 하락…집값 수억원 씩 '뚝'
입력 2022.06.09 05:41
수정 2022.06.08 17:58
1년 만에 '애물단지' 전락…"오른 것 보다 더 떨어져"
"거래가 회복 어려울 듯…예전처럼 수요 붙기 어려워"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인근과 비규제지역이 특수를 누렸다. 유망 투자처로 꼽히며 투자와 실수요가 동시에 뛰어들었고, 집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급락 전환까지 딱 1년여가 걸렸다. 의왕과 동두천 등 이들 지역의 거래가는 이미 1~2년 전의 가격대로 돌아가며, 오른 것보다 더 떨어지기도 했다.
가격대가 단기간 급격히 오르며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직면한 영향이다. 시장에선 가격이 쉽게 회복되진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12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외에도 12억원 대 거래가 이어지며 최고가 대비 3억원 가까이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나온 최고가는 16억3000만원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단지의 호가는 20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 가격도 하락세다. 인덕원숲속마을5단지 전용 101㎡ 역시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최고가 14억원에서 2억원 이상 하락했고, 인덕원 삼호 전용 84㎡는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말 최고가 12억원에 비해 3억원 내렸다.
한때 이들 지역이 GTX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금액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의왕은 지난해에는 38.56%가 올랐다. 나머지 평택, 화성 동탄 아파트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GTX와 더불어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비규제지역도 규제지역으로 묶인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주공1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최저 2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최고가에 비하면 5500만원이 내렸다. 지난 4월에는 2억3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현진에버빌 전용 101㎡는 직전 거래가 보다 3900만원 낮은 3억9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이는 이들 지역의 집값이 단기간 급격히 오르며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직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가격을 쉽게 회복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난해 이들 지역은 과도하게 집값이 올랐다. 소위 말하는 거품이 꼈었다"며 "금리 인상기에 맞물리면서, 결국 조정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수도권 외곽지역 보다 1기 신도시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만큼 이들 지역까지 수요가 뻗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집값은 한동안 조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투자나 실수요로 진입한 영끌세대 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이자는 불어나는데 집값은 내려가고 있어 고통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