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호사 빌딩 방화…숨진 피해자 중엔 신혼 여직원·사촌형제도
입력 2022.06.10 09:25
수정 2022.06.10 09:21
대구 수성구 변호사 사무실 건물에서 발생한 방화 추정 화재 사건 사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사촌형제가 함께 변을 당했으며, 이제 막 신혼 생활을 시작한 여직원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이 난 사무실에서 사망한 변호사 A(57)씨와 사무장 B씨는 사촌 형제였다.
또,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숨진 30대 여직원은 이제 갓 결혼한 신혼이었다.
이날 빈소를 방문한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장은 "이분들이 어떤 잘못이 있어서 피해를 본 게 아니다"라며 "유족 뿐아니라 변호사들의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해 우리 변호사회에서 합동장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협회장은 "장례 절차도 문제지만 범죄 피해자 구조,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정신과 치료 등을 위해 대구시 의사회와 협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런 사회적인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선제적으로 연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9일 대구경찰청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불이 났다.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들은 영남대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당시 건물 내에 있던 입주자와 방문자 수십명이 건물 밖에 설치된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피신하기 위해 아찔하게 외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