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8발 발사…韓美 "강력 규탄, 즉각 중단 촉구"(종합)
입력 2022.06.05 15:51
수정 2022.06.05 20:00
尹대통령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 지시
美 "美, 韓·日 방위 약속 여전히 굳건"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도 협의 진행
북한이 5일 오전 35분간 동해상으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만으로, 북한이 8발의 탄도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해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8분께부터 9시 43분께까지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SRBM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10~670km, 고도 약 25~90㎞, 속도는 마하 3~6 등으로 탐지됐다. 단거리 3종 세트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를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는 탄도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하게 공유했다. 합참은 "원 의장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도발에도 즉각 탐지·요격할 수 있는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시위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SRBM 발사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은 NSC 상임위 결과를 보고 받고,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뜻을 모았고, 구체적으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한미연합훈련 확대 등에 합의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USINDOPA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여러 차례 탄도 미사일 발사를 알고 있고, 공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미사일 도발이 미군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북한의 불법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성을 강조하는 셈"이라며 "미국의 한국과 일본 방위 약속은 여전히 굳건하다(ironclad)"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을 지적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를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했다. 두 대표는 한미 간 협의에 이어 일본 측 북핵 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간 협의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