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명 '쓰레기' 지칭 트윗에 '좋아요'…관계자 "실수"
입력 2022.06.02 16:33
수정 2022.06.02 16:34
文 딸 다혜씨, 지난달 27일
태블릿PC로 트위터 확인하는
文 사진 공개한 바 있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당선인을 '쓰레기'로 지칭한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실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일 문 전 대통령 트위터 계정은 누리꾼 A씨가 작성한 "동감이에요. 그 쓰레기 때문에 부활한 국짐 쓰레기들 때문인가 봐요"라는 문구에 좋아요를 눌렀다. '국짐'은 '국민의짐'의 준말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국민의힘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A씨의 글은 다른 누리꾼 B씨가 작성한 게시글의 '댓글(리트윗)'로 작성됐다. B씨는 원글에서 "투표하면서 이렇게 화나긴 처음이네. 지난 경기도지사, 대선 때는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이재명이라는 쓰레기 때문에 이게 무슨 짓이니?"라고 적었다.
결국 A씨 글에 포함된 '그 쓰레기'라는 표현은 이재명 당선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씨와 B씨의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누리꾼으로, 트위터 계정 소개말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문(文)파는 항상 옳았고 옳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복수의 매체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문 전 대통령이 트윗이나 리트윗 기능은 직접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게시물에 좋아요를 직접 누르는 경우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태블릿PC로 지지자들의 게시글을 보는 사진을 찍어 올린 바 있다.
다혜씨는 지난달 27일자 게시글에서 "양산에 와보니 (문 전 대통령이) 트위터도 보시고 독서도 하시고 짬이 생기셨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