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창 보선 김영선 당선 확실…여성 5선 중진 탄생
입력 2022.06.02 01:24
수정 2022.06.02 01:25
개표 50% 돌파 상황서 63.1% 득표
1996년 정계 입문, 비례대표로 재선
일산서구서 3·4선한 뒤 낙향해 5선
국회부의장·전당대회 도전 가능성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에 당선되면 김 후보는 5선으로 당내 최다선 중진 반열에 오르게 되며, 그 중 유일한 여성 의원이 된다.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는 2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50.7% 상황에서 3만4904표(63.1%)를 득표해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2만427표, 36.9%)를 큰 격차로 눌러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영선 후보는 서울법대 출신 여성 변호사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재 영입 과정에서 여성 정치인 1호 인재로 발탁돼 1996년 총선에서 전국구(현재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원내에 입성했다.
2000년 총선에서는 서울법대 동문 선배인 이회창 전 총재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재차 전국구 공천을 받은 뒤, 임기 도중 선순위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을 승계하면서 재선 반열에 올라 이 전 총재의 법률특보 등을 맡으며 활약했다.
2004년 총선 때는 서울 강남갑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비례대표로만 재선을 한 상황에서 서울 강남갑에 공천을 받는 것은 무리한 상황이라 경기 일산을로 옮겨져 김두수 열우당 후보를 누르고 3선 고지에 등정했다. 이후 3선 의원으로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내서 최고위원에 선출됐으며, 당대표로 선출됐던 박근혜 대표가 2007년 대선 경선 도전을 위해 사퇴하자 짧은 기간이지만 당대표권한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2008년 총선에서도 경기 일산을에서 재차 당선돼 4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2012년·2016년 총선에서는 김현미 민주당 의원에게 연패하며 오랜 정치적 휴지기를 보내야만 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을 등지고 낙향한 김영선 후보는 경남도지사에 도전했으나 김태호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2020년 총선에서도 경남 진해에 출마하려 했으나 경선에서 쓴잔을 마셨다.
박완수 전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열리게 된 이번 보궐선거에서 마침내 당선되면서 2012년 총선 패배 이후 10년만에 원내로 되돌아오게 됐다. 5선은 국민의힘 최다선으로 서병수·정우택·정진석·조경태·주호영 의원과 같은 반열이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중진으로 원내에 복귀하게 된 만큼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임기가 만료될 연말에 보수정당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에 도전해 경선에 뛰어들거나, 전당대회에 출마해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등 다양한 정치적 진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김영선 후보는 당선 확실 직후 소감 발표를 통해 "의창구민 여러분이 5선의 여성 국회의원을 만드셨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여러분 곁에 함께 하겠다"며 "여러분이 주신 5선 의원의 힘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재건하는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