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R 기술개발사업 예타 통과…독자 노형 개발에 6년간 4000억원 투입
입력 2022.06.01 11:09
수정 2022.06.01 11:37
과기부·산업부 작년 9월 신청, 지난달 31일 통과
내년부터 기술 개발, 2028년 표준설계인가 목표
SMR시장 본격화될 2030년대 내놓을 韓독자모델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6년간 4000억원을 쏟아 노형 개발에 주력한 뒤 SMR 경쟁이 본격화될 2030년대에 i-SMR을 세계시장에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9월 예타를 신청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과 '원전해체 경쟁력강화 기술개발사업'이 지난달 31일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i-SMR 기술개발사업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3992억원을 투입해 2030년대 세계 소형모듈원자로 시장에 내놓을 차세대 SMR 노형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SMR은 기존 경수형 대형원전(1000㎿) 대비 용량을 줄여(300㎿ 이하)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모듈형 구성을 통해 경제성을 높인 소형원자로다. 미래 원전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SMR 시장에 적기 진입해 원자력 기술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2020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사업 추진을 결정했으며 민·관 합동 사업기획을 거쳐 2021년 9월에 예타를 신청했다.
이번 예타 통과에 따라 2023년부터 혁신기술 개발과 표준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며 2026년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해 2028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과기부와 산업부는 혁신형 SMR이 타 노형과 차별화된 'Beyond SMR'이 될 수 있도록 2023년 사업 착수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 기본계획 구체화, 사업예산 확보, 사업단 설립·구성 등을 면밀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3482억원을 투입해 현재 영구정지 중인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를 위한 현장적용 및 실·검증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상용원전 해체를 위한 선도기술 개발 및 검증기반 구축을 목표로 산·학·연이 참여하는 사업 기획을 거쳐 2021년 9월 예타를 신청했다. 이번 예타 통과로 2023년부터 현장 맞춤형 해체기술 개발 및 실증기반구축 등을 추진해 향후 국내 원전 해체에 동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적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과기부는 2023년 사업 착수를 위해 사업예산 확보, 사업계획 구체화, 다부처협의체 구성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과기부는 이번 예타 사업을 통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독자 SMR 노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본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함께 혁신기술의 공학적 시험·검증을 위한 연구개발, 지능형 운용·정비 등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기술개발 등 연구개발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혁신형 SMR 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와 원전해체연구소의 실·검증 인프라 구축을 통해 향후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해체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