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1천조’ 투자금 어떻게 쓸까…전략회의 개최
입력 2022.05.30 09:02
수정 2022.05.30 09:02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 극복 방안 모색
사업계획 검토…대규모 투자 실행력 제고에 집중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경영환경 점검에 나선다. 물가상승과 각국의 긴축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핸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맞춰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실행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진다. 최근 2년 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연 1회로 축소하는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 회의가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정상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외 법인장, 마케팅 담당자등도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DX, DS 부문은 각각 별도로 회의를 열고 시장 환경 점검과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DX부문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장기화와 중국 봉쇄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만큼 물류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최근 국내와 해외 등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DS부문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한 이후 통합 조직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6월 중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모여 그룹의 비전과 경영 현황 등을 논의하는 정례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 회장이 강조해 온 경영 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사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당초 6월 하순쯤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이 겹치면서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7월에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시장별 전략 및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 사의 CEO 주재로 열리며 권역본부장들과 판매·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LG는 30일부터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략보고회’를 실시한다.
이번 전략보고회는 구광모 ㈜LG 대표와 계열사경영진들이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준비를 심도있게 살펴보는 자리다. 전략보고회에선 3년에 1회 이상 주요 계열사 혹은 사업에 대한 전략 재정비와 미래준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특히 LG는 올해 전략보고회에서 전략방향을 세밀히 점검하고 고객가치에 기반한 미래준비를 위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사업 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열어 경영상황을 비상 점검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달 20일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