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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450조 투자, 사업보국…사회적 기대에 화답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05.24 14:00
수정 2022.05.24 16:45

이 부회장, 공식 석상에서 수시로 '미래 준비', '일자리 창출' 강조

재계 "투자 적기‧효율적 집행 위해 이 부회장 사법족쇄 풀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

삼성이 향후 5년간 국내외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24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진 발표라 ‘취임선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회사측은 위기를 넘어 국가적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 차원에서 투자 계획이 수립돼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이 발표한 투자 분야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집중돼 있다. 특히 국내 투자만 360조원 규모로 과거 5년 대비 110조원(40% 이상) 증가했다. 향후 5년간 5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10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업의 미래는 물론, 국가 경제까지 고려한 치밀한 투자 계획을 수립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이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적기투자’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음은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7일 청년희망ON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면서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욱더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청년희망ON 간담회에서는 “저희가 열심히 경영하고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어서 나라 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를 더 따듯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조금 더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초 삼성리서치 사장단 회의에서는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자”며 경영진을 독려했다.


삼성이 오랜 기간 국내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불려왔음에도,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도전’을 강조해왔다.


2020년 11월 디자인전략회의에서 있었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해 7월 C랩 간담회에서는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면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독려했다.


같은 해 3월 차세대 기술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 한계에 부딪쳤다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다들 생존을 걱정할 때 이 부회장은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이 구체화되고 적기 집행될 수 있도록 총수인 이 부회장의 사법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획된 투자 규모가 크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효율적으로 집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복권을 통해 경영참여를 자유롭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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