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세훈, '종로·중구'서 원팀 강조…"풍요로운 명품도시 만들겠다"
입력 2022.05.24 00:15
수정 2022.05.24 08:30
'종로 혜화역, 중구 중앙시장' 방문
"이건희 기념관·청와대 효과 극대화"
시·구의원과 '원팀 행보'도 강조
"긴장 풀지 말고 꼭 투표해달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종로구와 중구 선거 유세에서 낙후 지역의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약속하면서 표심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건희 기념관, 청와대에 마련될 녹지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낙후지역은 체계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 10년간 멈춘 서울 중심부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4번 출구와 중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앞선 종로구 유세에선 국민의힘 소속으로 종로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정문헌 후보와 최재형 의원이 합세했다. 오 후보는 "한때 저도 여기서 출마했던, 종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종로에 거는 기대가 누구 못지 않다"며 "종로를 진원지로 서울을 바꿔보겠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우선 오 후보는 종로의 낙후된 환경을 지적했다. 오 후보는 "우리나라는 도심 녹지면적이 파리나 뉴욕 등에 비해 5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며 "저도 혜화동에 살며 제 아내와 저녁 산책하러 나오면, 산책코스가 몇 개 없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해결책으로는 조만간 마련될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마련된 청와대 부지를 꼽았다. 오 후보는 "멀지 않은 송현동에 조만간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오는데, 그 앞에 서울광장 3배 크기의 녹지광장이 마련될 것"이라며 "아울러 청와대 녹지광장까지 합치면 종로는 아마 어느 도시 못지않게 녹지 생태 도시가 정말 풍요로운 명품도시가 된다"고 소개했다.
뒤이어 찾은 서울 중구 중앙시장에서 오 후보는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 지상욱 전 의원 등과 함께 유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중구가 서울의 한 도심에 있다고 해서 중구인데, 너무 낙후된 편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전 시장님이 새로움을 추구하기 보단 원래 있던 걸 그대로 보존하는 게 맞는다는 철학 갖고 있었기 때문에 슬레이트 지붕이 보이고 양철 지붕이 구멍 뚫린 채로 보여 좀 슬픈 느낌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지지자들이 오세훈의 이름을 크게 연호하자 오 후보는 "굳이 (제 이름을) 연호 안 해도 된다. 시장 안에 장 보는 분들 있으시니까 양해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중구에서 오 후보는 세운상가 개발사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후보는 "세운상가가 지어진지 50년 됐다. 누군가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제가 10년 전에 공공기여와 결합개발이라는 방식으로 돈 안 들이고 중구 상전벽해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0년 동안 그 계획을 무효 처리하는 바람에 저 모습 그대로 남아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계획대로만 됐으면 서울은 녹지와 빌딩이 잘 어우러진 전 세계 유명한 대도시인 뉴욕, 런던 못지않게 빌딩과 나무가 어우러진 도심이 됐을 텐데 아쉽다"며 "중구에는 다시 손보고 새롭게 바꾸고 중구를 중심부처럼 만들 수 있는 여러 밑천들이 많다. 제가 중구를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러닝메이트로 나선 시·구의원에 대한 지지도 함께 호소했다. 오 후보는 "그 일을 하려면 중구 시의원 후보와 구의원 후보를 뽑아주셔야 한다"며 "지난 1년 동안 서울시의회 110석 중 국민의힘 소속이 6명밖에 되지 않아 서러웠다. 이분들 한분, 한분이 여러분 삶의 질을 바꾸는 분들이다. 전부 원팀이 돼서 함께 뛸 수 있도록 전원 합격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선거의 첫 번째 공약인 '취약계층 지원 4대 공약'을 소개하는 동안 오 후보가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제가 이번 4년 더 일하게 되면 복지 사각지대 놓인 분들 다 보듬어 안아서 생계비 지원부터 시작해서 생활 속 어려움 겪지 않게 하겠다"며 임대주택 고급화와 교육 격차 축소를 거쳐 '서울런'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 청년이 "저 서울런 듣고 있어요"라고 외쳤다. 오 후보도 "저 청년이 서울런의 수혜자인 모양이다. 한 번 뒤로 돌아서 달라. 작년 가을학기부터 강의가 시작됐는데, 이렇게 서울 시내 전체 혜택 받으면 좋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경쟁자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오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 한 사람 도피처 마련해주기 위해서 계양을을 비워줬다는 건 합리적 의심 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간파한 계양의 유권자 분들의 여론이 반영된 조사가 어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유권자분들의 눈은 매섭다"라며 "이번에 투표장에 꼭 나와 달라. 여론조사 격차가 벌어져서 긴장이 풀어질 수 있는데, 꼭 나와서 찍어야 표가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