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삼성 방문중 "투표 잊지말라"…중간선거 우려 탓?
입력 2022.05.21 14:13
수정 2022.05.21 20:13
당시 상황 '실언 논란' 있기도
바이든 미국내 지지율 날로 하락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다 갑자기 투표 독려 발언을 하고 나섰다. 특히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한 첫 일정에서 맥락도 없이 나온 발언이라 주목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이동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에서 삼성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후,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 협력사인 KLA 직원 '피터'에게 관련 설명을 들었다.
설명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뜬금없이 "피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이 여기에서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때아닌 선거 관련 발언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취재진 사이에선 '또 하나의 실언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올해 11월 미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의식해 관련 발언을 내놨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투표 발언'과 관련해 "자신이 속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바이든으로선 이 문제(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또한 예민한 국내 정치적 도전"이라고 풀이했다.
AP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은 피터라는 직원이 장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후 그가 미국에 돌아왔을 때 투표를 잊지 말라고 재치있게 언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