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KIA 양현종, 최연소 150승 달성…대굴욕 롯데 홈 스윕패
입력 2022.05.19 22:29
수정 2022.05.19 22:29
부산 롯데전 7.2이닝 2실점..KBO리그 통산 150승 달성
정민철 한화 단장 보유했던 최연소 150승 기록 경신
약 5년 만에 홈에서 KIA에 스윕 당한 롯데..팬들도 허탈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역대 4번째 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KIA 4-2 승.
1회말 전준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이대호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0-2로 끌려갔지만, 2회초 곧바로 타선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현종은 안정을 찾았다. 5회 나성범 적시타로 3-2 리드를 잡은 뒤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압도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흔들리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고 KIA와 양현종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던 KIA 멤버들은 승리를 위해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전에서 150승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3회말 박해민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 당했지만, 이날 팀의 원정 3연전 스윕과 함께 150승 고지를 밟아 기쁨은 배가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149승 수확한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역대 4번째이자 가장 어린 나이에 통산 15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로 150승 고지를 밟은 양현종은 정민철(50) 한화 이글스 단장(35세 2개월 27일) 기록을 넘어 최연소 150승에 달성했다.
경기 후 후배들에게 ‘150승 물세례’를 받은 양현종은 활짝 웃으며 결승타 주인공 나성범과 포옹했다. 김종국 감독도 축하의 꽃다발을 선사했다. 150승 기념구를 손에 꼭 쥐고 인터뷰에 나선 양현종은 “모두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원정에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대투수’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왕관을 쓰고 감동에 젖어있을 때, 홈 관중들 앞에서 스윕을 당한 롯데는 아쉬움을 곱씹었다. 9회말 마지막 순간까지 스윕을 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진 롯데는 19패(1무20승)째를 당했다.
굴욕적인 것은 지난 8일 삼성에 이어 KIA를 상대로 또 홈에서 스윕을 당했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6월 광주에서 3연전을 모두 내줬던 롯데가 홈 사직구장서 KIA에 스윕을 당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로 약 5년 만의 사건이다.
무려 10년 만에 4월을 2위로 마쳤던 롯데는 최근의 부진으로 7위까지 추락, 다시 ‘봄데’ 키워드를 불러오고 있다. 대투수 앞에서 대굴욕을 당한 롯데를 지켜봤던 1루 측 홈팬들의 귀가하는 발걸음은 허탈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