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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자영업자 대출 잇따라...부실채권 관리 '숙제'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05.17 11:35
수정 2022.06.29 13:52

토뱅·케뱅 출시…카뱅 하반기 예정

중·저신용 차주 늘며 리스크 우려도

서울 을지로 케이뱅크(왼쪽부터) , 경기도 성남 카카오뱅크,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전경 ⓒ각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에만 집중했던 이들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과제로 안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늘리려는 목적이다. 다만 무담보·무보증 조건으로 중·저신용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부실채권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개인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개입사업자들은 대출 심사만 통과하면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연 3.42% 금리로 최대 3000만원까지 비대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앞서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들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2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사장님 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는 지난 11일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사장님 마이너스 통장도 출시했다. 두 상품 모두 무보증, 무담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 개인 신용에 따라 한도가 정해진다.


유일하게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이 아직 없는 카카오뱅크도 올해 4분기 관련 대출 및 수신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이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함께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를 위해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이렇게 개인 사업자대출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데에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넓혀 수익창출을 다변화하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늘려야하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3사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매년 중·저신용 대출 비율 목표치를 세우고 관련 대출을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고신용대출을 아예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만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무보증·무담보 상품을 앞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을 늘리다가는 은행 부실채권도 증가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초 시중은행은 매출 파악이 어렵고 부실률이 높다는 이유로 중·저신용 개인사업자 대출을 꺼려왔다.


실제 중·저신용자 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5%로 3분기 연속 상승세다. NPL비율은 은행의 총 여신 중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케이뱅크가 전날 발표한 1분기 NPL 비율도 0.64%로 전 분기보다 0.1%p 높아졌다. 이는 시중은행의 2~3배 수준이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환 능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도 늘 수 있다는 점, 금리 상승기에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실채권 급증할 수 있다. NPL 관리가 인터넷은행들의 주요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신파일러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부실률,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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