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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인뱅 예대금리차…공시 앞두고 '긴장'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05.11 06:00
수정 2022.05.10 14:50

카뱅 지난해 2.18%p…올해 0.3%p↑

중·저신용 대출 중심… 금리 인하 압박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 ⓒ각 사

윤석열 정부의 예대금리차 공시제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1%p대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은 2%p대로 높은 수준이어서다.


인터넷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를 상대로 한 대출을 늘리고 있어 차이가 난다는 입장이지만,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금리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예대금리차는 모두 2.18%p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8%p, 0.17%p 올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3월부터,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부터 2%p대의 예대금리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경우 마이너스 1.02%p다.


특히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올해 예대금리차는 이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2.52%p로 지난해 말보다 0.34%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대부분이 이자 마진이라는 평이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 등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p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89%p로 전 분기 대비 0.01%p 올랐다. 다음으로 ▲농협은행 1.88%p ▲신한은행 1.72%p ▲하나은행 1.68%p ▲우리은행 1.66%p 순이다. 이들 모두 1년 넘게 1%p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별 예대금리차 ⓒ데일리안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은행의 수익과 직결되는 수치다. 은행들이 지난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역대 실적을 거두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겠다며 예대금리차 공시를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통해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고, 공시 주기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구체화되면서 비교적 예대금리차가 높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주요 대출 고객이 중·저신용자들이라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을 수 밖에 없고, 예대금리차도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애초 인터넷은행은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사채 시장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을 허가받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3사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매년 중·저신용 대출 비율 목표치를 세우고 이를 채우기 위해 중저신용 대출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고신용대출을 아예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 역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 증가폭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대마진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인터넷은행들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설립취지상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 대출에 치중해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질 수 밖에 없지만 과한 예대마진을 남기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며 "예대금리차 공시가 이뤄질 경우 인터넷은행들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도 상당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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