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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효자로 떠오른 ‘주류’…올 여름 독점·협업 경쟁 후끈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2.05.13 07:13
수정 2022.05.12 14:52

거리두기 해제에도 홈술·혼술 시장 활발

여름철 성수기 앞두고 시장 공략 속도

수제맥주 넘어 위스키 막걸리까지 다양

GS25에서 모델이 원소주 상품을 고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GS25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주류 판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수제맥주에서 최근 증류주, 막걸리까지 이색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통상 편의점은 여름철 주류와 음료 부문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업계 실적을 좌우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13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주(5월 1일~6일)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9% 신장했다. 이 중에서도 수제맥주의 매출은 159.5%나 올랐다. 같은 기간 막걸리는 10.8%, 양주는 24.4%, 사케는 8.7% 신장했다.


최근 2년 넘게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동안 사라졌던 저녁 술자리가 급증하고 있다. 장기간 침체돼있던 주류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바깥 술자리는 물론 코로나 사태로 정착된 홈술·혼술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도 가정 시장을 잡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술집이나 식당에서 술을 소비할 때는 편의점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홈술·혼술 시장이 커지면서 맥주 시장은 편의점 실적과도 떼어놓을 수 없는 상품이 됐다.


곰표 밀맥주와 같이 일부 편의점 독점으로 판매하는 주류의 경우, 이슈가 되면 집객은 물론 매출 수직 상승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름엔 맥주와 같은 주류 상품이 가장 잘 나가는 게 일반적인데 주류뿐 아니라 안주와 같은 동반구매 효과도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편의점은 이미 주류 소매 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4캔 1만원’ 프로모션과 남다른 접근성으로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된 수입맥주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소비자들은 맥주의 다양성에 눈을 뜨고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2020년부터는 편의점 맥주 시장이 국산 맥주를 중심으로 재편되기도 했다. 국산 수제맥주 역시 4캔 1만원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당시 새로운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편의점 유통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했고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는 계기가 됐다.


CU의 수제맥주 노동주 ⓒCU

업계는 다양한 단독 상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수제맥주가 대표적이다. 2020년 CU가 밀가루 업체인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수제맥주 인기의 도화선이 됐다. 올 여름엔 더욱 다양한 이색 주류가 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편의점 CU는 곰표 밀맥주 인기의 힘입어 올해도 수제맥주로 승부수를 건다. 최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수제맥주인 ‘노동주’를 출시했다. CU는 이달에만 10여 종의 수제맥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S25는 박재범 소주로 이름난 ‘원소주’를 앞세워 가정 시장을 공략한다. 오는 7월부터 원스피리츠의 '원소주스피릿'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원소주는 오프라인 첫 출시부터 ‘1000명 오픈런’ 현상을 빚어내는 등 품귀현상을 만들어 낸 화제의 술이다.


세븐일레븐도 이색 주류를 들고 나왔다. 최근 업계 단독으로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를 선보였다. 오는 7월에는 임창정 소주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가수 임창정이 직접 개발한 이 막걸리는 프랜차이즈 고깃집에서도 베스트 메뉴로 등극할 만큼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류 성수기 시즌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캔맥주, 캔와인, 캔막걸리, 팩소주 등 야외에서의 음용이 용이한 주류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업계 전반에 차별화 주류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러한 차별화 상품은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20~30대 고객에게 브랜드를 찾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갈수록 이색 상품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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