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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 '근접'…尹 정부 해법 있나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입력 2022.05.11 15:59
수정 2022.05.11 16:01

원·달러 환율 장중 1280원 돌파

美 연준 “2~3차례 ‘빅스텝’ 단행 할 것”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신화/뉴시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과 함께 중국 경제 둔화 등에 따라 원화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코 앞에 둘만큼 최근 환율이 치솟으면서 막 출범한 尹 경제팀에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한미 통와스와프’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달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280.2원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공포가 극에 달했던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6,7월 기준금리를 50bp(bp=0.01%) 올리는 등 2~3차례 ‘빅스텝’을 계속해서 단행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외환시장의 공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게다가 연준은 6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월 한도를 6~8월 사이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 달러를 매각하고, 9월부터는 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로 매각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만약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6월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한·미 금리는 1.50%로 동일해진다. 이같은 금리역전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자본 유출우려가 더욱 커지게 돼 일각에서는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성일종 정책위의장(국민의힘)은 최근 원내대책회의에서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의제가 긍정적으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하면서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논의에 불씨를 지폈다.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우리가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장치를 만들면 외환 안정 등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미리 약속하는 것으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급격한 외화 유출로 인한 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지난 2008년과 2020년 두 번 체결이 이뤄진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00억 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돼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는 등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 또 2020년 3월엔 미국의 선제조치로 600억달러 한도로 체결돼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이 계약은 지난해 9월 말 종료됐다.


통화스와프가 현재 외환 시장에 호재가 된다는 부분엔 이견이 없지만 반드시 필요한지에 대한 부분엔 이견이 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환율이 1300원 이상으로 올라가면 외환위기 위험에 노출된다”면서 “통화스와프가 있으면 외환시장이 안정될 수 있으니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인사청문회에서 미국과 상시 스와프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미국과 상설 스와프를 가진 나라들은 전 세계적인 금융허브라 하는 그런 국가들”이라면서 “(우리가) 상시 스와프가 되기 어려운 상태에서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즉, 우리가 요청한다고 해서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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