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순백의 모습으로 첫 공식행사…시민들 "너무 참하다"
입력 2022.05.10 12:17
수정 2022.05.10 14:33
대통령 취임식 씬 스틸러 면모 과시
악수·사진촬영 하려는 시민들 몰려
민주당 측 일각, 불편한 심기 보여
당분간 '조용한 내조' 이어갈 듯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의 모습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대선에서 한차례 기자회견 외에 김 여사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2분경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나와 첫 출근길에 올랐다. 첫 일정인 현충원 참배를 위해 윤 대통령 내외 모두 검은색 옷을 착용한 상태였다.
'제20대 대통령 취임 아크로비스타 주민 일동' 현수막과 함께 주민 250여 명이 나와 윤 대통령의 첫 출근을 축하했다. '토리아빠 파이팅' '대통령님 국민만 바라보세요'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너무 예쁘다" "참하다" 등 김 여사를 향한 칭찬이 쏟아지자 김 여사는 두 손을 모으며 목례를 하는 것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 내외는 국회로 이동해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참배 당시 검정색 정장을 입었었던 김 여사는 순백의 정장으로 갈아입고 등장에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단상까지 자동차로 이동했던 이전의 취임식과 달리 국회 입구에서 하차해 본청까지 약 180여 미터를 도보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했는데,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에너지를 얻는 윤 대통령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뒤를 따르는 김 여사와 주먹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윤 대통령 인기에 못지않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 여러분, 오늘 김건희가 입은 옷의 구매처와 가격이 아직 안 나왔나요"라며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치마와 슬리퍼 등이 화제가 모으며 품절됐던 일을 꼬집은 셈이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대선 때부터 이어왔던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취임식과 같이 배우자로서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공식 일정은 참여하지만 적극적인 대외 행보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폐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도 그런 말씀을 늘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