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비행기 다시 뜬다…LCC 업계, 기대감 '활짝'
입력 2022.05.09 11:25
수정 2022.05.09 11:25
日, 코로나 '쇄국 정책' 풀 전망
일본 노선 매출 비중 높은 LCC 기대감 '쑥'
日 노선 운항 재개하며 만반의 준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본이 약 2년 만에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풀 기미를 보이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오는 6월부터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금융가인 시티오브런던에서 열린 강연에서 "6월부터는 다른 G7 국가들과 원활한 입국이 가능하게 하겠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해 단계적으로 (입국 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의 고삐를 가장 강하게 죄고 있는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혀 왔다. 하루 총 입국자 수를 1만 명으로 제한하고, 일부 국가에 대해선 3차 접종자에게도 3일간의 격리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쇄국 정책'은 우리나라 LCC들에게 강력한 타격으로 돌아왔다. LCC의 일본 여객수요 점유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55%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에어부산으로, 2019년 2분기 기준 45.2%였다. 이어 티웨이항공 30.8%, 제주항공 26.5%, 진에어 23.8% 순으로 일본 비중이 높았다.
일본 운항편수는 2018~2019년 평균 12만 편에서 2020년 2만편, 2021년 1만편으로 줄었다. 일본 운항편수는 2019년 기준 전체의 22.4%를 차지했었다. 현재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운항편은 아예 없어진 상태다.
그런데 일본이 오는 6월부터 입국 규제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책을 단계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LCC 업계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본격적인 일본 노선 재개에 앞서 일본 노선을 재운항하기 시작했다 .
일본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에어부산은 이달 말부터 인천~나리타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다. 인천발 일본행 노선에 신규 취항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5월부터 후쿠오카와 오사카, 나리타를 오가는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제주항공은 일본 나리타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재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5월부터 인천과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를 오가는 노선을 증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올 여름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과 최근 한일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고, 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지자체들 역시 한국~일본 노선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일본 지자체들의 입장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규제 조치가 풀리면 곧바로 비행기를 띄울 수 있도록 일본 지자체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일본 지자체로부터 우리나라 항공사에 먼저 연락을 해 오는 경우도 있다. 그쪽에서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