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내로남불'…마크롱과 통화에서 "우크라가 전쟁범죄 저질러"
입력 2022.05.04 11:00
수정 2022.05.05 00:3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2시간 넘게 전화 통화로 대화를 나누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유럽연합(EU)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무기 공급 중단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당국에 적절한 압력을 가해 이같은 잔학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 등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발견됐는데도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전쟁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는 것.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의 평화협상과 관련 여전히 대화의 문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속한 마리우폴의 상황에 우려를 보이며 휴전과 평화협상의 필요성을 알렸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가 이 파괴적인 공격을 끝냄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의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봉쇄해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막는 것과 관련,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세계 식량 위기를 해소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