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번쩍’ 리버풀, 그렇게 이뤄낸 10번째 결승
입력 2022.05.04 07:18
수정 2022.05.04 07:24
1~2차전 합계 5-2로 앞서며 10번째 챔스 결승행
전반 들어 부진한 경기력, 후반 들어 맹공 퍼부어
리버풀이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사상 첫 10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다.
리버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비야레알과의 4강 원정 2차전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차전서 2-0 승리했던 리버풀은 합계 5-2로 앞서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비야레알은 전반 2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희망을 품었으나 후반에 무너지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전, 후반의 양상이 명확하게 갈린 경기였다.
1차전을 내준 비야레알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주문대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고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기세를 높였다.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코클랭의 헤더가 나오면서 기분 좋게 하프 타임을 맞았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은 예상치 못한 전반전 부진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를 두고 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아니었다. “하프타임 때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라는 리버풀 출신의 스타이자 BT스포츠 해설가인 마이클 오언의 말처럼 클롭 감독은 후반전 들어 전혀 다른 리버풀을 선보였다.
리버풀의 특유의 전방 압박이 살아났고 패스 또한 간결하게 이뤄지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후반 17분 파비뉴가 만회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골 사냥이 시작됐다.
리버풀은 후반 22분 디아스가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수비 라인이 무너진 틈을 타 사디오 마네가 결승행을 확정하는 쐐기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이번 결승 진출로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미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최다 결승 진출 및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리버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회 결승, 3회 우승), 첼시(3회 결승, 2회 우승)의 격차가 상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리버풀이 지금껏 이룩한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4강에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16회 결승, 13회 우승)와 다시 만날지도 관심사다. 리버풀은 지난 2018년 결승서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 1-3으로 패해 분루를 삼킨 바 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가 올라오더라도 이 또한 흥행에 불을 붙일 요소임에 틀림없다.
한편, 리버풀의 결승 진출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도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이던 2012-13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경험했고 2017-18시즌에 이어 이듬해 3수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통해 알렉스 퍼거슨, 카를로 안첼로티, 마르셀로 리피 감독 등 전설들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네 번째 오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