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G20 국가총부채 감소하는데…한국은 계속 증가”
입력 2022.05.04 06:00
수정 2022.05.04 02:06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자료 분석 결과
2017년 대비 2021년 3Q 국가총부채 48.5%p↑
한국경제연구원은 국제결제은행(BIS)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G20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의 국가총부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 국가 총부채 비율은 266.3%로 G20 평균(267.7%)에 비해 1.4%p 낮았다.
지난 2017년 당시 우리나라의 국가총부채 비율이 217.8%로 G20 평균(248.1%)보다 30.3%p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총부채 비율이 2017년부터 계속 증가하는 데 반해, G20 국가의 평균은 코로나19(2020년) 이후 그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G20 국가는 2020년 대비 2021년 3분기 평균 국가총부채 비율이 23.8%p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가계, 기업, 정부 부채 모두 늘어나면서, 평균 국가총부채 비율이 8.1%p 증가하는 등 부채 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2017년 우리나라의 국가총부채 비율(217.8%)이 G20 평균(248.1%)보다 30%p 이상 낮아 상대적으로 건전한 상황이었다”며 “최근 5년간 국가총부채 비율이 급격히 늘어 다른 국가들과 그 격차가 없어진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인 부채 현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해서 건전성 개선 흐름을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국가총채무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부문에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7년 89.4%에서 2020년에 100%를 돌파했으며, 2021년 3분기 106.7%까지 상승했다. 한국의 2017년 대비 2021년 3분기 가계부채비율 증가폭은 17.3%p로 G20 국가 평균(3%p)보다 약 5.8배 컸다. BIS에 관련 통계가 보고된 43개 국가 중 가계부채비율 증가폭이 10%p를 넘는 국가는 중국(13.5%p), 홍콩(21.6%p), 한국(17.3%p), 태국(11.6%p)등 4개에 불과하다. 특히 G20 국가 중에서는 중국과 우리나라뿐이다.
임 연구원은“기업부채보다는 가계부채가 G20 국가 평균보다 훨씬 높아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국제적 흐름과 달리 계속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서민과 자영업자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