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횡령 직원 "동생 사업에 투자"…경찰, 자금 추적
입력 2022.04.29 14:37
수정 2022.04.29 14:37
6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우리은행 직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직원의 동생 사업으로 횡령금 일부가 흘러간 단서를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된 우리은행 직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령금 전부를 인출했고 일부는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며, 일부는 동생이 하는 사업에 투자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7일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던 중 동생과 함께 공모해 돈을 빼돌린 혐의를 파악한 뒤 동생도 전날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A씨는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간 세 차례에 걸쳐 614억원을 인출해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진술 외에도 계좌 등 관련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해 횡령금 사용처와 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횡령금 중 남아있는 돈은 몰수 추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그의 동생도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