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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BJ 전향은 새 기회?…연예인 ‘도전’ 향한 ‘복합적’ 시선 이유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4.29 09:06
수정 2022.04.29 09:06

슈, 인터넷 방송 첫 라이브 이후 '갑론을박'

논란으로 인해 활동길이 막히거나, 혹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활동이 어려워진 다수의 연예인들이 최근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송 활동을 할 때보다 더 큰 관심과 수익을 얻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연예인들의 유튜버, BJ 변신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콘텐츠 없이 자신의 인지도만을 활용하려고 해 다시 실패를 맛보거나, 플랫폼 성격에 따라 과도한 노출 등으로 화제 몰이를 하는 경우들이 생겨나면서 안타까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상습 도박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슈가 지난 25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플렉스TV에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슈는 “부족하고 모자란 절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며 “오늘은 울지 않으려 했는데”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라이브방송으로 어떤 편집이 아니라 소통하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다”며 플렉스TV를 통해 소통을 시도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슈의 말처럼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속내를 직접 밝히고, 채팅 등을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터넷 방송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이날 방송에서 슈는 후원금이 들어올 때마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한 시청자가 100만원을 후원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면서 이 의도가 다소 흐려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결국 후원금 때문에 방송을 시작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으며,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등장한 것은 방송 의도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세대 대표 그룹으로 사랑받던 S.E.S 슈가 인터넷 방송에서 후원금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씁쓸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례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TV 프로그램보다는 진입 장벽이 낮고,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계로 진출하는 연예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강은비는 지난 2016년 아바타TV를 통해 배우에서 BJ로 전향했다. 이후 아프리카TV로 무대를 옮겨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는 2018년 한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 수익으로만 월 3000만 원을 받고 있다”며 “연예인 시절 정점이었을 때 1년에 2억 원을 벌었는데 현재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고은아는 유튜버로 변신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었다. 미르의 유튜브 채널 ‘미르방’에서 남다른 털털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배우로 활동할 때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엠블랙 출신 지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아프리카TV를 통해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했으며, 현재는 유튜브로 무대를 옮겨 아내와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누군가의 섭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이면서 인터넷 방송이 연예인들의 또 하나의 가능성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다만 이들처럼 긍정적인 결과만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 BJ로 전향한 그룹 크레용팝 출신 엘린은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몸매를 강조하는가 하면, 섹시 댄스를 추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지나치게 선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었다. 이후 2019년 온라인상에서 이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사기를 뜻하는 로맨스 스캠 논란에 휩싸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다이아 출신 솜이 또한 그의 아이돌 활동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안타까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팬더TV에서 BJ로 활동 중인 그 역시도 엘린처럼 과도한 노출 등으로 인터넷 방송의 낮은 진입장벽을 악용하고 있다는 반응을 얻었다. 특히 노출 콘텐츠가 많은 플랫폼으로 알려진 팬더TV에서 주로 남성들을 주 시청자로 하는 소통 방송을 진행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물론 연예인들의 새로운 모습과 매력을 볼 수 있어 플랫폼 이동을 반기는 이들도 존재한다. 다만 엘린과 솜이처럼 이것이 부정적으로 활용이 될 경우 ‘추억이 훼손된 것 같다’며 복합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높은 인지도를 통해 해당 플랫폼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어린 팬층이 성인 방송과 같은 유해 콘텐츠를 접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19금 콘텐츠에는 별도의 인증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무분별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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