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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만에 대기업 2·3위 바뀐다…SK⟷현대차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2.04.27 12:01
수정 2022.04.27 11:47

SK, 반도체 매출증가·물적분할 등 자산 늘어 2위 탈환

삼성은 부동의 1위, 15위에 카카오 등장

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 해운·건설·IT업종 성장세

2010년 이후 바뀌지 않았던 5대 대기업 순위가 올해 바뀐다. 에스케이(SK)와 현대자동차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바뀌면서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에 변동이 온 것이다.


부동의 1위는 삼성(자산 483조900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고, 2위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SK(292조원)가 탈환했으며 현대자동차(257조8000억원)는 3위로 밀려났다. 4위와 5위도 기존대로 엘지(167조5000억원)와 롯데(121조6000억원)가 자리를 지켰다.


6위에서 14위까지도 순위 변동이 없는 가운데 지난해 18위였던 카카오가 3계단을 뛰어올라 15위를 차지한 게 눈에 띈다.


이 같은 2·3위 변동은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에 따라 몸집을 키운 SK의 자산총액이 292조원(소속회사 186개)으로 늘어난 결과다.


SK는 반도체 매출 증가로 에스케이하이닉스(주) 자산이 20조9000억원 늘었고, ㈜에스케이온, ㈜에스케이어스온, 에스케이멀티유틸리티(주)의 분할 설립으로 7조9000억원의 자산이 늘었으며, 석유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으로 인한 매출증가에 따른 에스케이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도 6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또 계열사가 상장하면서 2조9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신재생에너지·건설 등 타 계열사 자산도 14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을 5월 1일자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히면서 자산증가율이 파악된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76개로, 지난해 대비 5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두나무·크래프톤·보성 등 8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고, IMM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금융·대우건설 등 3개 집단이 제외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소속회사 2108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도 같은 날 지정된다. 작년보다는 7개 증가한 가운데 중흥건설 등 8개 집단이 신규 지정되고, 한국투자금융이 제외됐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8조에 따라 매년 5월 1일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이 적용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그 외에 상호출자 금지·순환출자금지·채무보증 금지·금융 및 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 적용된다.


올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전년(2612개) 대비 274개 증가한 2886개이며, 전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전년(1742개) 대비 366개 증가한 2108개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 ⓒ공정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SK가 38개, 카카오 18개, 중흥건설 18개 순으로 많이 증가했고, 감소 순으로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7개 줄었고, 엠디엠이 6개, 농협이 5개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총액과 경영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 재개, 인수·합병 등에 따라 자산총액이 증가하고, 경영실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은 281조3000억원 증가했고(2336조4000억원→2617조7000억원), 매출액은 289조2000억원 증가했으며(1344조5000억원→1633조7000억원), 당기순이익은 82조3000억원이 증가(43조5000억원→125조8000억원)했다.


올해 해운·건설·IT 주력집단 성장세…HMM·중흥건설 자산 20단계 상승


특히 올해는 해운·건설·IT 주력집단들이 크게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전년 대비 해운・건설・IT 주력집단의 재계 순위 변동현황 ⓒ공정위

해운에서는 수요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해운 주력집단들이 급성장했다. 에이치엠엠(HMM)의 자산총액이 작년 한 해 동안 크게 증가(8조8000억원→17조8000억원)해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20단계 이상 급등(48위→25위)했으며, SM(10조5000억원→13조7000억원)과 장금상선(6조3000억원→9조3000억원)의 자산총액도 늘었다.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한 건설 주력집단들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특히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2배 이상(9조2000억원→20조3000억원) 증가함과 동시에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20단계 이상 상승(47위→20위)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주력집단들은 최초로 지정된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작년 대비 자산총액도 늘면서 순위도 상승했다.


기업 동일인 변경으로는 사망에 따라 엘에스는 구자홍→구자은으로, 넥슨은 김정주→유정현으로 변동됐다.


엘에스의 경우 구자홍의 사촌동생 구자은이 최상위 회사 ㈜엘에스의 개인 최다 출자자(3.63%)인 점과 2022년 1월 1일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점 등이 고려됐다.


넥슨은 김정주와 공동경영을 해온 아내 유정현이 넥슨 창립과 회사경영에 관여한 점과 최상위 회사인 (주)엔엑스씨의 등기임원(감사) 중 유일한 출자자임과 동시에 개인 최다출자자(29.43% 보유, 자녀 지분까지 합하면 30.79% 수준)인 점 등이 반영됐다.


작년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에 따라 PEF 전업집단과 금융·보험사와 PEF 관련 회사만으로 구성된 집단의 경우는 올해 지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작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던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지정에서는 빠졌으며,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지정됐다.


두나무의 자산총액이 약 10조8225억원이었으며 고객예치금은 약 5조8120억원으로 집계돼 비금융회사로 구분되면서 이름을 올렸다. 논란이 있던 고객예치금은 자산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으로 대기업집단 시책의 적용 대상이 확정됨에 따라 이후 이들 집단과 관련된 주식소유·내부거래·지주회사·지배구조 현황 등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이 향후 자동적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2024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목 국내총생산액이 2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정된 해의 다음 해부터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선정하는 기준에 따른 것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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