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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1Q 가동률 80% '고공행진'…코로나 이전 회복 기대감 '쑥쑥'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4.26 11:25
수정 2022.04.26 11:26

1Q 국내 정유사 정제설비 가동률 80%…전년비 7.8%p 늘어

러 제재로 등경유 수급 불안 자극…마진도 가파른 상승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이 80%를 나타냈다.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등경유를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이들 제품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높은 수요에 힘 입어 정유사들은 정제설비 가동률이 2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1~3월) 평균 가동률은 80.0%로 전년 동기 대비 7.8%p 증가했다.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1.65%p 감소한 수치다.


월 평균 가동률은 각각 1월 81.6%, 2월 80.6%, 3월 77.9%를 나타냈다. 3월 가동률이 전월 보다 하락한 것은 SK에너지 등 일부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실시 영향이다.


전체적으로 1분기 가동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회복된 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위드코로나' 국면과 더불어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 에너지 제재 수위를 높인 점 등이 석유제품 수요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연말까지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러시아산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지난달 초 러시아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과 일본도 연말까지 각각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 수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모두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출 비중이 큰 러시아 주 수입원을 차단해 경제 숨통을 죄겠다는 목적이다.


러시아 에너지 제재로 등경유 등 석유제품 수급에 대한 시장 불안이 증폭되면서 재고 확보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등경유 재고가 201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수급 불안을 자극시킬 것이라는 진단이다.


공급 축소 우려에 석유제품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은 휘발유 20달러, 경유 50달러, 등유 34달러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 여파 등으로 경유와 등유의 정제마진이 한 자릿수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평균 경유 정제마진은 21.6달러, 등유는 16.1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4배 이상 급등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석유 제품 마진 증가에 힘 입어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모두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정제마진 강세에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중국 봉쇄 조치가 풀리면 억눌렸던 수요가 일제히 회복되면서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겨울철 난방 성수기 및 중국 락다운 해소 시 추가적인 연료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아람코에서 아시아 공식판매가격(OSP)을 인상했지만 정제마진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원가 부담 우려를 충분히 상쇄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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