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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잘잘” 이대호, 롯데 순항의 시작이자 밑거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4.21 14:47
수정 2022.04.21 15:04

은퇴 시즌 맞아 타율 0.377 2홈런 8타점 기록

한동희, 박세웅의 활약 속에 5할 승률 유지 중

은퇴 시즌을 맞은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롯데팬들은 올 시즌이 끝나면 팀의 심장과도 같은 이대호와 이별을 해야 한다.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2011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고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서 활약한 뒤 2017년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KBO리그에 머문 기간은 총 17년이었고 자이언츠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선수 생활 내내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대호다.


데뷔 4년 차였던 2004년부터 롯데의 주전 자리를 꿰찬 이대호는 2006년 타격 부문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기록했고 2010년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으로 두 번째 3관왕과 함께 MVP에 오르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국가대표에서도 이대호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가대표서 중심 타선을 차지했고 이로 인해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즉, 그는 한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모든 것을 다 해본 이대호에게도 아직 이루지 못한 꿈 하나가 있다. 바로 친정팀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실제로 이대호는 KBO리그에 복귀한 뒤 매 시즌 목표와 각오를 묻는 질문에 단 한 번도 ‘롯데 우승’을 빼먹은 적이 없다. 그렇게 이대호는 자신이 잘해야 롯데의 성적도 좋아진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롯데는 이대호의 커리어 기간,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대호 입장에서는 롯데의 부진이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했고 자책해왔다.


은퇴 시즌을 맞은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은퇴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는 주로 지명타자(1루수 출전 2경기)로 나서고 있으며 매우 훌륭한 성적을 찍고 있다.


타율 0.377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며 볼넷과 삼진 역시 4:5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준수한 선구안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을 고려해도 될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대호의 호성적 속에 롯데는 5할 승률(8승 7패)을 유지 중이며 5위에 올라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롯데가 순항하는데 있어 이대호의 지분도 상당하지만 혼자의 힘은 결코 아니다. 현재 롯데는 한동희가 드디어 껍질을 깰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시즌 3승을 거두는 등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즉, 해줘야할 선수들이 모두 힘을 내고 있는 것이 지금의 롯데라 할 수 있다.


15~16경기가 진행 중인 2022시즌 KBO리그는 SSG의 독주 속에 상, 하위권의 격차가 서서히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뒤로 처진다면 이를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올 시즌이다.


이대호는 20일 경기를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서 타격감 조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이대호는 “안 좋을 때는 어떻게 해도 안 된다. 안 될 때 안 되더라도 잘 될 때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는 많은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가듯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다. 있다. 마치 인생을 통달한 듯 욕심보다 최선,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고 있는 이대호의 마지막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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