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동반 호실적에도 주가 엇갈리는 이유
입력 2022.04.19 05:00
수정 2022.04.18 17:09
27일 1Q 실적 발표…악재에도 준수한 성적표
가치 평가 차이일뿐…장기 실적·주가 긍정적
삼성과 LG의 대표 부품주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나란히 1분기 호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최근 주가가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매출 2조5236억원, 영업이익 4033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2조3719억원·영업이익 3315억원) 대비 각각 6.4%와 21.7% 오르는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도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3조8244억원, 영업이익 3263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매출 3조703억원·영업이익 3468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소폭(5.9%) 감소하는 수치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하며 1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가 기대되고 있다.
양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주가의 양상은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두 달간 양사의 주가(종가기준)를 살펴보면 LG이노텍은 약 20.9%(3만2500원→3만9300원) 상승한 반면 삼성전기는 약 6%(16만7000원→15만7000원) 하락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간 주가 온도차가 현재 시점에서의 가치평가의 차이일뿐으로 향후 전망은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주력인 카메라모듈의 애플 아이폰 수혜 효과에 차기작 기대감과 전장 카메라 업그레이드 가능성까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테슬라처럼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까지 수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기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성능제한 이슈와 함께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 둔화, 재고조정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하 가능성 등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낮춘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양사의 엇갈린 주가 추이에도 장기적으로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셧다운 효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신규모델 출시를 앞두고 6월부터는 신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만큼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