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폐야! 운동선수들도 한다는 비염 완화 꿀팁
입력 2022.04.11 13:23
수정 2022.04.11 13:24
봄을 알리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도 마냥 반길 수만 없는 사람들이 비염 환자들이다. 꽃가루를 비롯해 미세먼지, 황사, 극심한 일교차 등 외부환경 변화가 일어나면 호흡기 점막이 자극을 받고 과민 반응해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국민 질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4~5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9~10월이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가장 많다는 통계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알레르기 질환 진료환자수는 1월 154만여 명에서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4월에 243만여 명 이상으로 57% 이상 급증했다.
정상적인 점막이라면 환절기에도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이미 상해버린 점막은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코를 따뜻하고 축축하게 해주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원인 물질이 코에 들어오면 염증 세포의 작용으로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등이 계속돼 삶의 질마저 떨어뜨린다.
비염은 학생들에게는 집중력을 저하시켜 학업 능률을 떨어뜨리고, 숙면을 방해해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궁·사격 등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를 앞둔 운동 선수들에게도 비염은 매우 불편한 존재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국가대표선발전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찾아오는 비염은 선수들을 괴롭힌다. 약물 치료 방법도 많지만 만에 하나 도핑테스트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폐야!
코를 주관하는 장기가 폐다. 비염은 폐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단기간에 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없지만 큰 시험이나 대회를 앞두고 비염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들은 있다.
폐기능이 떨어지면 코에 문제가 발생해 비염이 심해질 수 있다. 폐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치료나 운동이 필요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이 복식호흡이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을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입이 아닌 코로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핵심.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 마신다. 숨이 배까지 도달해 아랫배를 부풀려 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깊게 들이마신 후 1초가량 멈춘 후 들이 마신 숨의 2배 이상 천천히 입으로 내뱉는 것을 반복한다.
입으로 들이마시는 것과 코로 들이마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호흡기관이 아닌 소화기관인 입으로 호흡하면 폐로 전달되는 공기량이 20% 감소한다. 입과 달리 코는 공기 청정기 역할도 한다. 코 점막에는 호흡에 필요한 상피 세포가 분포, 흡입한 공기가 원활하게 폐로 진입하는데 도움을 준다. 덕분에 전신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돼 면역력도 강화된다. 코로 들이마시면 인체의 온도와 습도도 조절된다.
입으로 들이마시는 구강호흡을 지양해야 하는데 혀의 근력과 입술을 닫는 힘이 약하면 어렵다. 혀근 기능과 입술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구강근기능 운동도 필요하다.
수면 중에도 구강호흡을 하지 않고 코로만 숨을 쉴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 코로 숨을 쉬며 수면을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인들도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허다하다. '입술 테이프' '코밑 테이프' 등으로 불리는 구강호흡 방지 테이프로 이를 막을 수 있다. 머슬 테이프로 약국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입술을 강제적으로 밀봉해 구강을 통한 공기흡입을 차단한다. 입술에 가볍게 붙이고 자면 코로만 숨을 쉬게 된다.
무턱대고 입에 붙이고 자면 위험하다. 10세 이하 소아는 위험하다(어린이 전용패치 권장). 비중격이 휘어진 경우나 하비갑개가 두꺼운 경우에는 교정 후에 해야 한다.
비강 스프레이 못지않게 미지근한 온도의 식염수를 통해 코 점막 세척을 하면서 코 분비물과 세균을 제거하는 것도 비염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꼽힌다. 하루 3회가 기준이지만 지키기 어렵다면 저녁 취침 전에는 꼭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져 과산화수소를 살짝 묻힌 면봉을 귓속에 발라 코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방법도 있지만, 귀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히 해야 한다. 완치 보다는 일시적 완화에 가까운 방법이다.
비염은 무조건 빨리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해질 때만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 듯, 코 점막 재생을 해야 한다. 비염은 재발할 수 있지만 점막 치료를 해놓으면 코의 길이 뚫리고, 재발하더라도 통증이 덜해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