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찾는 윤석열·인수위…"지역균형발전은 현장에서"
입력 2022.04.10 09:46
수정 2022.04.10 09:48
尹, 이번주 대구·경북부터 지방순회 돌입
지역균형특위, TK 먼저 방문해 민심 청취
청년소통TF는 전국 '일자리 간담회' 시작
"이번 방문 당선인 의중, 지역발전에 진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가 현실감 있는 지역균형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 지방을 찾는다. 현지 상황을 두 눈으로 보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두 귀로 들어 실제로 반영 가능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목적에서다. 정치권에선 해결돼야 할 다양한 지역 현안이 여전히 다수 있는 만큼 당선인과 인수위의 이번 지방 방문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이번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에 나선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부터 "지역의 발전이 국가의 발전"이라고 강조하며 지방 방문에 대한 의지를 지속 밝혀왔다. 지난 6일 전국 17개 시도의 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도 윤 당선인은 "지역 균형발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필수 사항이 됐다"고 강조하며 적극적인 정책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방문에 앞서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전날 지역 방문 첫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기도 했다. 특위 소속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인 오정근 위원, 이인선 위원 등 10여 명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와룡시장, 계명대, 영남대, 대구염색산업단지공단, 경산지식산업지구 등을 방문했다.
이인선 위원은 "현장에서 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당선인에게 보고할 계획"이라며 "당선인이 지방시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인수위가 끝나도 지역균형발전특위는 계속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인수위에서 청년 관련 정책 마련에 애쓰고 있는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도 지방 행보에 나선다. 청년소통TF는 이날 부산을 찾아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방·청년·일자리'를 키워드로 선정한 청년소통TF는 부산을 시작으로 강원·광주광역시 등 전국을 방문해 일자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지방 순회 일정은 윤 당선인이 "책상이 아닌 현장으로 가서 현안을 살피고 정책에 반영하자"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TF가 이번 순회 일정의 키워드를 청년일자리로 꼽은 이유에도 윤 당선인의 "청년정책이 퍼주기 사탕발림이 돼서는 안된다"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들이 일시적 지원금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부산 간담회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장예찬 청년소통TF 단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다.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과 인수위의 지속적인 지방 방문으로 실질적인 지역균형 발전 대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산업·수출입은행 부산 이전, 항공우주청 신설을 둘러싼 대전·경남 간 갈등, 지역별 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 등 해결이 필요한 지역 현안이 다수 쌓인 만큼 현장 의견을 취합해 균형감 있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일각에선 인수위 내에서 지역과 관련한 현안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균형발전특위의 향후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직접 임기 동안 계속 위원회를 유지시키겠다고 공언한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균형발전특위가 정부조직에 포함돼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어서다. 인수위 내에서는 지역균형발전특위를 국가균형발전특위원회의 집행 기능을 포함한 시행·집행기관으로 격상시키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 방문 일정이 만들어지게 된 것도 전반적으로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로 당선인의 지역을 많이 신경 쓰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면서 새 정부에서의 지역관련 조직 체계 마련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