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차 학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러 추가제재 검토
입력 2022.04.04 10:05
수정 2022.04.04 10:10
우크라 도시 부차서 민간인 학살 정황 드러나
美 "러 전쟁범죄 저질렀다 믿어… 정보 취합"
"동맹과 효과적 제재 강화 방안 논의 중"
미국이 우크라이나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나는 상황과 관련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뒤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는 데 대해 "매우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으며, 자료와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며 "모든 정보를 적절한 기관이나 기구에서 하나로 모아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확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매일 기존 제재를 강화하고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의 하나로 러시아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 추가 제재에 대해선 "동맹과 가장 효과적인 제재 강화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 중이지만, 동시에 유럽이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뒤 집단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같은 날 러시아군이 후퇴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잔혹한 민간인 학살의 흔적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이것은 집단학살이다. 나라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러시아군이 한달 동안 점령한 사이 300명이 숨졌다"고도 밝혔다.
유럽국가들에서도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은 부차 사태를 거론하며 추가 제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