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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G 표준화 선점 준비…“내년 완성된 비전 나온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2.04.01 16:18
수정 2022.04.01 18:20

ITU-R 의장 참여…완성된 비전 근거로 표준화 준비

보안 강화·주파수 개발 중요…정부 ‘인재육성’ 당부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1일 한국과기단체총연합회·한국통신학회가 주최한 ‘6G 기술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유튜브 포럼 중계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차세대 네트워크인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선점에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 완성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6G 표준화 경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30년 상용화…삼성, ‘세계 최초’ 주도권 잇는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1일 한국과기단체총연합회·한국통신학회가 주최한 ‘6G 기술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포럼’에 참석에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에 6G를 정의하는 비전그룹이 만들어져 있고 삼성전자 연구원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의장을 담당하고 있다”며 “내년쯤 비전 완성본이 나오면 이를 기준으로 6G 표준화를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6G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6G는 최대 전송속도 1000기가비피에스(Gbps), 무선 지연시간 100마이크로초(μsec)로 5세대 이동통신(5G) 대비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획기적 성능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6G 기술 선점을 위해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표준을 개발하는 세계 최대 기술표준 단체 3GPP 의장으로도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6G에서도 글로벌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최 부사장은 “전 세계 많은 나라와 회사들이 6G 기술을 선점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3년 전부터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6G 시대 ‘메가 트랜드’로 기계와의 연결을 꼽았다. 그는 “6G가 사용되는 2030년이 되면 5000억개의 기기가 연결되는데 이는 그 시점의 인구 대비 60배 가까이 되는 것”이라며 “6G의 메인 이용자는 사람뿐 아니라 기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성능이 뛰어난 기계를 만족시키기 위한 통신 품질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역시 통신기술과 결합돼 망을 설계·관리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140GHz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삼성전자
‘오픈랜’ 중요성 커져…소프트웨어로 장비 진화

최 부사장은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서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는 통신장비들이 장비와 장비 사이의 인터페이스에 닫혀 있었다면 이제 제조사가 달라도 서로 연결되도록 하는 오픈랜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하드웨어로 구현했던 네트워크 장비도 오픈소스로 더 진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6G 시대에는 초저지연을 넘어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메타버스 세상이 구현될 전망이다. 커넥티드 기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AI를 활용한 통신 기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초실감형 확장현실(XR), 홀로그램 기술, 디지털 트윈, 디지털 레플리카 등이 초고속,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발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6G 상용화를 위한 새로운 주파수 발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가에서 6G에 사용될 수 있는 주파수를 파악해 분배해야겠지만, 글로벌 간섭 문제나 로밍도 중요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100기가헤르츠(GHz) 이상의 높은 대역이나 5G에서 사용했던 대역, 7GHz부터 24GHz 미드밴드 대역도 6G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1GHz 이하도 서브 개념으로 6G에서 잘 사용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주파수 연구반을 만들고 간섭 이슈 등을 사전에 해결하는 방향의 스터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6G 시대에는 보안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5G까지 보안성이 점차 강해지는 방향으로 개발돼 왔고 6G에서도 해결해야 할 보안 문제가 많다”며 “6G는 어떤 이동통신 기술보다도 더 안전한 보안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기술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부사장은 “정부에서 더 많은 펀딩을 해서 원활한 기술 개발을 지원해 달라”며 “삼성전자에서 일부 대학들과 통신 인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일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 국가적으로 양성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은 “삼성전자,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부품사 등 핵심 제품을 만드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기업이나 학계, 연구계가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6G 백서’ 표지.ⓒ삼성전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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