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우조선해양 알박기 인사, 비상식·몰염치…감사원 조사 요청"
입력 2022.03.31 10:45
수정 2022.03.31 10:46
"사실상 공기업인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문재인 대학 동창"
"형식적 절차 거쳤지만 임명권자 따로 있는 게 아닌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1일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이사 임명에 대해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강력 비판했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이라며 "사실상 공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세금 4조1000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 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공기업"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위로부터 인사중단 방침을 받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그 지침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유도 불분명하다"며 "감사원에 해당 사안에 대한 감사 요건 검토와 면밀하게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문 대통령 동생 문재익씨와 한국해양대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