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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현직 최초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 참석…불심 달래기 차원?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3.30 14:39
수정 2022.03.30 14:40

靑 "매우 중요한 행사…성파스님과 인연도 있어"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여권과의 갈등도 고려한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현직 대통령 최초로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행보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더욱 껄끄러워진 여권과 불교계 간 관계를 일부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불교계의 최고 어른인 종정 예하의 추대를 직접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우리나라 최대 불교종단의 하나다. '종정'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 위치로, 5년마다 추대된다. 이번에 추대된 중봉 성파 종정은 2022년 3월 26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선농일치(禪農一致)'를 실천하며 문화와 예술에도 큰 업적을 남신 중봉 성파 종정 예하의 추대를 축하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종정 예하의 추대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참석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심 달래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현 정부가 천주교에 편향돼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에서 정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 여권과 불교계의 갈등에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교계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이고, 성파스님과 (문 대통령은) 이전부터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과 불교계의 갈등도 고려됐는가'라는 질문에는 "고려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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