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일문일답] 尹당선인 "한남동 공관서 용산 집무실 출퇴근 3~5분"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3.20 14:38
수정 2022.03.20 16:18

"교통통제 따른 시민 불편 크게 없을 것"

"5월 10일 취임식과 함께 용산시대 시작"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을 발표하며 대통령실 '용산 시대'를 공식화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인수위 출범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를 용산 국방부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5월 10일 취임식과 함께 용산 집무실에서 바로 근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관은 한남동 외무부 장관, 합참의장 등 공관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남동 공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은 3~5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교통·통신 통제 등에 따른 시민 불편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당선인은 언제 용산 집무실에 들어가나.


"저는 5월10일 취임식을 마치고 바로 입주해 근무를 시작할 생각이다. 이사가 간단치는 않지만 바로 구내에서 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사하고 리모델링하고 경호 시설이 들어가고 나면 가능할 거라고 본다."


-국방부 이전이나 공원 조성 등의 비용은 이전 비용에 포함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포함하면 얼마의 비용이 들고, 그 예산을 정부 예비비로 가능한가.


"1조니 5000억이니 이런 말이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 국방부를 합참으로 이동하는데 이사 비용과 리모델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예산을 전부 기획재정부에서 뽑아서 받은 것이다. 118억 정도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을 이전하는데 집기도 와야 하고 컴퓨터 등 필요한 소요 자산을 가져와야 한다. 이쪽 건물은 10년 밖에 안됐지만 이건 20년이 돼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경호용 방탄 창 등을 설치하는데 252억으로 기획재정부에서 보내 왔고, 경호처 이사비용으로 99억97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공관은 한남동 공관을 하나 쓰기로 했는데, 그 공관을 리모델링하고 필요한 경호 시설을 설치하는데 26억이 든다. 그래서 496억의 예비비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남동 공관에서 용산까지 출퇴근,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한남동 외무부 장관, 합참의장 등 공관이 있는 곳에서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교통 통제하고 들어오는데 3~5분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에 큰 불편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공약부터 광화문 시대를 말했는데 공약을 낼 때부터 '용산 시대'라고 말할 수 있었지 않았나. 광화문 시대가 어렵게 된 이유, 공약 구성 단계에선 왜 검토가 안됐나.


"기존에 들어가 있는 정부 기관의 이전 문제라든지, 대통령 경호를 최소화한다고 하더라도 광화문 인근 지역에서 거주하시거나 그 빌딩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불편이 세밀하게 검토되진 않았다.


현실적으로 앞 정부에서도 광화문 이전을 추진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데, 심지어는 여기 경복궁 앞에 고궁 박물관 그곳으로 이전하는 것까지 검토됐었다. 그래서 광화문으로 가게 되면 청와대를 100%개방하는 것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선거 과정에서는 오픈해서 (추진)하기 어렵지 않나.


그런데 당선인 신분으로 보고를 받아보니 광화문 이전은 시민에는 '재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진도 안 될 것이고 그 자체가 몇 년이 걸릴 거다. 그렇다고 교외로 갈 수도 없고 대부분 외국 대사관들이 자리 잡고 있는 그 쪽에 외교부 청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걸 한목에 옮긴다는 것도 어렵고 비용 또한 전체 비용 합친 것보다 몇 배가 든다.


그리고 수시로 휴대폰이 안터진다든가, 전자기기 사용 지장이 발생한다든가, 그런 일이 발생하면 여기에 있는 여러 기업이나 금융기관 이런 곳이 갑자기 몇 분 몇 초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상당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제가 선거 끝나자마자 직후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광화문 이전은 불가능하다 판단했다."


-청와대 이전 과정에서 풍수지리나 무속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도 나왔지만 무속은 민주당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용산 문제는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대안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광화문 1청사, 2청사를 가보니 여기는 들어갈 장소가 있는데, 또 같이 근무해서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인데, 외교부나 정부 청사로 이전하면 새로운 건물을 구해야 한다. 여기는 지금 여기도 지하 벙커가 있고 여기도 지하벙커가 있고, 또 비상시에는 다 통로로 연결돼 있어서 비상시엔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광화문은 그게 안돼 있다. 헬기를 쓴다든가 NSC를 하려면 청와대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 이전도 간단하지 않다. 외교부나 정부 청사를 다른 건물을 구해서 옮긴다는 것 자체가 이거는 여러 귀찮고 어려운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국방부가 여기(광화문)에 들어가는 것과 외교부 청사를 옮긴다는 것은 엄청난 문제가 있다."


-코로나 피해 회복 등 민생사안도 많은데 집무실 이전이 당선인의 1호 공약처럼 추진되는 것 같다.


"코로나 보상과 시급한 민생 문제는 인수위가(추진하고 있다). 저도 인수위에 주문을 많이 해놨고 바로 바로 방안이 발표될 것이기에 그것과 이건(집무실 이전은) 별개다.


일할 수 있는 국민과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결국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한 방안인 것이고, 대통령이 결정해 나가는 것이라 시급한 문제다. 국민이 힘들어하는 민생 문제는 이것과 관계없이 인수위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룰 것이기에 뭐가 우선이고 뭐가 뒤냐, 이렇게 보기엔 어렵다."


-국방부가 이전하면 군사 공백이 생긴다는 우려.


"군부대가 이사한다고 해서 국방에 공백이 생긴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고, 과거부터 근무해오고 충분히 경험 있는 분들이 다 계획을 세운 것이다. 또 바로 옆으로 가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그런 문제는 걱정 않으셔도 된다.


여기 국방부에도 네트워크 시설이 있지만 여기(남태령)에도 있다. 합참을 남태령에 전시지휘소가 있는 쪽에 옮긴다면 그것도 국방의 공백이라고 볼 것인가? 군 주요시설을 이전한다고 해서 국방과 안보에 공백이 생긴다면 군사 시설을 한 군데 만들면 이전이 불가하다는 것이랑 같은 이야긴데 그렇게 보면 안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가장 효율적으로 이전해야 안보 태세에 지장 없을 것이다."


-합참을 남태령으로 이전한다고 했는데 시설관리 부대나 사이버단도 함께 이전하나.


"합참을 바로 이전한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우선 같이 쓰고 합참을 이전하면 기존 시설을 쓴다고 하더라도 충분하게 병력도 따라가게 하는 것이라 제대로 만들어서 아주 효과적이고 쾌적한 여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 수방사령부 건물도 있고 하지만 그 부분은 심도 있게 검토해서 합참이 전시, 평시에 일관된 작전 지휘를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잘 만들어서 순차적으로 단계에 따라 이전 시키도록 할 생각이다."


-청와대 이전 관련 국방부 내부나 국민 불만이 있는데 이를 설득하기 위해 국민과 직접 만나 소통할 계획이 있나.


"얼마든지 있다. 꼭 이 사안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안이든지 국민께서 궁금해 하시고 직접 설명 드리는 게 필요하다면 한분 한분 만나는 게 어렵다면 기자 여러분들과 만나겠다. 제가 선거 과정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청와대는 춘추관과 거리가 꽤 된다. 저는 이 건물 1층에 배치해서, 여러분께서 보안 수칙만 잘 지켜주신다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저 역시도 1층에 가서 여러분들을 통해서 국민들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통을 하겠다."


-제왕적 대통령 내려놓겠다 했는데 추진 방식이 제왕적 대통령을 당선인 시절부터 강화해 사용하는 게 아닌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내려놓는 방식을 제왕적으로 한다는 말인데, 결단하지 않으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국민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다."


-국민과의 소통위해 대통령 집무실 옮긴다고 했는데 결정을 내린 만큼, 시급한 것은 경호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 같다. 이런 부분 검토한 바가 있나.


"지금 경호 기술도 상당히 첨단화돼 있다. 그래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경호체계도 좀 바꿔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이 모습과 공간이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나와서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


제가 여기 내려와서 시민들과 만나는 행위 자체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대통령이 일하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최고 의사결정을 하는 그 정치인이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언제든지 지켜볼 수 있다는 이 자체가, 또 그렇게 노출돼 있다는 자체가 저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개한 조감도 ⓒ국회사진취재단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