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 공식화...尹당선인 "청와대, 온전히 국민께 개방할 것"
입력 2022.03.20 12:04
수정 2022.03.20 21:10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 발표
"용산 공원 조성, 국민과 교감·소통할 것"
"지금 아니면 청와대 벗어나기 어려울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안'을 발표하며 대통령실 '용산 시대'를 공식화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인수위 출범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후보시절 '광화문 시대'를 공약했던 윤 당선인은 용산 국방부 청사 집무실로 최종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당선 이후 광화문 정부 청사들을 대상으로 집무실 이전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쉽지 않은 문제임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광화문 인근 시민들의 불편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그러나 용산 국방부와 합참 구역은 국가 안보 지휘 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청와대를 시민들께 완벽하게 돌려드릴 수 있고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들의 불편도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용산 지역은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이 진행돼 왔으며 청와대가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면서 "무엇보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주위 미군기지 반환이 예정되어 있어 신속하게 용산 공원을 조성해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할 수 있고, 국민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임기 시작이 50일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너무 서두르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집무실 이전이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제가 어렵다고 또 다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제 다음 대통령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소수의 참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구조로는 국가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다"며 "대통령의 권위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해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물리적 공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의지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