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직원 평균 연봉 첫 1억 돌파
입력 2022.03.20 10:54
수정 2022.03.20 10:55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1억550만원으로 전년 대비 7.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1200만원으로 최고였고, 이어 신한은행(1억700만원), 하나은행(1억600만원), 우리은행(9700만원) 등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신한은행(11.5%)과 국민은행(7.7%), 하나은행(9.3%), 우리은행(2.1%) 순으로 높았다.
이들 4개 은행은 모두 지난해 연간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국민은행은 2조5633억원, 신한은행은 2조494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1%와 20.0%씩 늘었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대비 27.2% 증가한 2조5757억원, 우리은행은 74.0% 급증한 2조3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각 은행에서 연봉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린 직원 대부분은 희망퇴직자들이었다.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위 5명은 모두 희망퇴직자로,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8억3200만~8억7600만원을 받아, 8억2500만원을 받은 진옥동 행장을 제쳤다.
하나은행의 연봉 상위 5인도 관리자와 책임자급 희망퇴직자들이 차지했다. 이들의 지난해 보수는 7억5100만~8억500만원으로, 5억3400만원을 받은 박성호 행장보다 2억원 이상을 더 받았다. 다만, 박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상여금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우리은행을 봐도 권광석 행장(9억4000만원)을 제외한 연봉 상위 4명이 모두 희망퇴직자로, 7억9700만원에서 8억39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15억6400만원을 받은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전 국민은행장)을 뺀 4명 중 두 명만 희망퇴직자였다. 희망퇴직이 아닌 일반 퇴직자 1명은 10억4100만원을 수령했고, 희망퇴직자인 두 명은 8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5만7274명으로 1년 전보다 622명 줄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직원 수가 각각 35명과 285명씩 늘었지만, 국민은행(-571명)과 신한은행(-371명)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이들 은행의 직원 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2020년에 1176명이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