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또 좌초 위기
입력 2022.03.20 02:59
수정 2022.03.19 17:59
조영달 "지금 교추협 주도 인물들, 4년 전 박선영 단일후보 만들어…불공정 단일화 참여 안 해"
"납득할 답변 오지 않으면 더 이상 교추협 주도 후보 단일화 참여하지 않을 것"…독자노선 시사
교추협 "2018년 두 후보 결과 수용했는데, 이제 와서 어불성설…허위 사실은 책임 물을 것"
진보진영, 현 교육감 조희연으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보수진영 자중지란으로 또 조희연만 어부지리?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중도·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예비후보가 '단일화 방식 불공정'을 이유로 사실상 단일화 불참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조 후보가 독자출마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지난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보진영 후보가 현 서울시교육감인 조희연 교육감으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에서 보수진영의 자중지란으로 또 조희연 교육감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조 후보(서울대 사범대학 교수)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 관계자들이 4년 전 박선영 후보 선거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공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 교추협이 주도하는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어 "지금 교추협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바로 4년 전 박선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만들었고 이번에도 그 선출시스템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과거 특정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나 캠프에서 핵심적으로 참여했던 분들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교추협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독자출마도 가능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조 예비후보는 "납득할 만한 답변이 오지 않으면 더 이상 교추협이 주도하는 후보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교추협이 유일한 중도·보수진영 단일화 기구인 만큼 이에 불참하게 되면 사실상 독자노선을 걷게 된다.
앞서 지난달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인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협약식을 열고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 결과(40%)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30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추협은 조영달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2018년 당시 두 후보간 근소한 차이로 단일화가 됐고 두 후보가 결과를 수용했음에도 과거의 단일화 시스템을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현 교추협 관계자가 4년 전 한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제보는 허위사실이며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진보진영에서는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 외 다른 후보가 없는 상태다. 조 교육감 측은 "(조 교육감이) 지금은 학교 현장의 오미크론 상황이 엄중해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유행 정점 이후 학사운영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그때쯤 (출마)시기를 논의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