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비상계획 발동되면 전면등교도 중단"…200억 방역예산 투입
입력 2021.11.11 20:11
수정 2021.11.11 20:12
"22일부터 예정대로 전면등교…비상계획 발동되면 다시 원격"
조희연 "청소년 백신접종 자율 원칙이나 전향적 판단 당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그 다음 주 월요일인 22일부터 서울시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예정대로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정부 차원의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등교 수업을 다시 원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전면 등교 재개 계획과 관련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오는 22일부터는 서울 유·초·중·고에서 전면 등교를 예정대로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과밀·과대학교는 학생·학부모·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 4분의 3 이상, 중·고등학교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즉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완화를 일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유·초·중·고 전면 등교를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비상계획이 발동될 경우 학교 밀집도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이 상황에 맞게 학사를 운영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기초학력, 상담·정서 지원 필요 학생, 중도입국 학생 등 소규모 지도는 밀집도 예외로 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긴급 돌봄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전면 원격 상황에서도 중·고등학교 학년말 필수 교육활동은 대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22일 이후 전면 등교에 대비한 방역 예산도 늘릴 방침이다. 마스크를 벗고 식사해야 하는 급식 시간 방역에는 관리비 86억원, 방역 인건비 57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식품비 56억원도 별도로 지원한다.
최근 교내 감염 비율과 10대 확진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조 교육감은 "백신 접종은 자율이 원칙이나 전향적인 판단을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10∼19세 연령층의 지난주(10.31∼11.6) 일평균 확진자 발생률은 10만 명당 6.3명이다. 서울 지역 확진 학생의 교내감염 비율도 9월 평균 17.3%, 지난달 평균 21.2%에서 지난주에는 평균 27.8%로 상승했다.
조 교육감은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자율접종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라면서도 "10대 연령대의 발생률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상황을 고려해 학부모들이 전향적인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면 등교가 이뤄짐에 따라 현장점검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교육지원청별로 자체 점검반을 편성해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PC방이나 노래연습장, 스터디카페 등에 대해 방역 점검을 한다.
점검반은 학부모 등으로 총 1056명으로 구성되며 점검 시기도 월 1회 합동 단속에서 주 2∼3회로 늘린다. 학원과 교습소 학교형태평생교육시설, 대안학교 등 감염병 취약시설에는 방역 인력 155명을 추가 지원한다. 특히 수능에 대비해 학원 등에 대해서는 수능 시행 전 2주 동안 약 80곳을 합동 특별 방역하고 있으며 이동검체팀 선제검사 운영도 주 2∼3회에서 주 5회로 늘려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