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철號 KB저축은행, ‘업계 3위’ 향한 잰걸음
입력 2022.03.20 07:00
수정 2022.03.20 07:17
몸집 불리기 성공, 10위권 안착
키위뱅크 앞세워 혁신 서비스 제공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KB저축은행이 눈부신 성장세를 달성하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올해 초 새로 선임된 허상철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업계 3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허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인공지능(AI), 챗봇 등 비대면 고객관리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 전문성을 살려, KB저축은행을 ‘고객 중심 혁신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실적 개선 흐름 , 단기간 자산 2조 돌파
20일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디지털 플랫폼 출시를 계기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출금 6254억원을 순증하면서 대출자산 2조211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를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총 자산은 2조6012억원으로 같은 기간 7175억원 늘었다. 특히 KB저축은행은 1조원의 자산을 달성하는데 만 7년이 걸렸으나, 2조원을 넘기는데는 불과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2%를 기록, 같은 기간 0.01%올랐다. 연체율도 1.86% 수준으로 업권 내 최우량 수준의 자산건전성 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갔다.
이같은 노력으로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익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NH·하나·우리) 저축은행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이제 KB저축은행의 시선은 ‘빅3’를 향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업계 3위를 목표로 하는 경영계획을 승인했다. 총 자산 4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730억원을 달성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8.76%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탄탄한 체력으로 한 플랫폼 체계 안에서 고객이 모든 금융 수료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 차세대 시스템 구축…경쟁력 강화
허 대표는 향후 10년안에 KB저축은행을 ‘BCD(Best·Clean·Digital) 뱅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Best(최고) Bank, Clean(깨끗한) Bank, Digital(디지털) Bank’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 핵심에는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와 금융지주 연계가 자리잡고 있다.
2020년도 7월에 출시한 키위뱅크는 3S(Secure, Simple, Speedy)를 서비스 핵심 가치를 내세우며 디지털 혁신과 사용자 편의성으로 중무장한 모바일뱅크다. 키위뱅크는 오픈 단계에서 리테일 여신 프로세스 100% 자동화와 함께 업권 최초로 행정안전부 ‘비대면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구축, 실질적인 24시간 365일 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 국민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이 KB저축은행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계열사간 연계영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최대 과제로 선정했다. 핵심 인프라 구축을 통해 내실 강화를 실현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B저축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SK C&C와 관련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3월과 6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R&D센터 2곳을 오픈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전문가인 허 대표의 방향과 비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KB저축은행은 향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