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CEO 연임 관심↑…성장세 이어가나
입력 2022.03.12 06:00
수정 2022.03.11 17:56
임진구·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
최성욱 JT저축, 박윤호 JT친애 저축은행
업계 “리스크 관리 중요, 연임 가능성 높아”
대형저축은행 대표이사(CEO)들이 이달 말 대부분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달성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변화’ 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춰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2일 저축은행업계 따르면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 저축은행 CEO는 임진구·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 등이다.
이들 중 오는 17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SBI저축은행의 임진구, 정진문 각자대표는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서 임진구, 정진문 각자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두 각자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오는 15일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두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투톱 체제로 SBI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투톱 체제 결과 SBI저축은행은 2016년 총자산 5조1439억원에서 지난해 9월 기준 12조9749억원으로 6년간 약 2.5배의 자산이 늘었다. 총수신과 총여신도 각각 11조953억원, 10조621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 293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간 순이익을 돌파해 최대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업계서는 각자 대표 체제와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도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JT저축은행을 이끌며 2015년 1월 총자산 3369억원의 JT저축은행을 지난달 말 기준 2조1500억원으로 6배 가량 끌어 올렸다. 총수신 금액도 잔액 기준으로 출범 당시 2725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조9122억원으로 7배 가량 늘어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도 지난달 2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됐다. 임추위는 “2020년 3월부터 당사의 대표이사로서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며,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의 연임이 예상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여신 수요가 늘었고, 그 결과 저축은행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윤석열 정부의 출범으로 대출규제 및 금융지원 등 불확실한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이 될 것으로 보여 큰 변화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정보다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CEO교체를 단행한 저축은행들도 있다. KB저축은행은 올해 초 허상철 대표를 선택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과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지난 3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최진준 상상인저축은행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17일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임된 오화경 회장(전 하나저축은행 대표)의 후임으로 정민식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4년 만에 최고경영자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정 후보는 이달 중 열리는 이사회 및 정기주주총회서 대표 이사로 최종 선임된 후 2년 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